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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양 친부 "미안하다"면서도 끝내 학대치사 부인

사회

연합뉴스TV 준희양 친부 "미안하다"면서도 끝내 학대치사 부인
  • 송고시간 2018-01-04 21:42:38
준희양 친부 "미안하다"면서도 끝내 학대치사 부인

[뉴스리뷰]

[앵커]

숨진 고준희 양의 아버지에 대한 현장검증이 오늘 진행됐습니다.

친아버지 고씨는 '딸에게 미안하다'면서도 학대한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툼한 점퍼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준희 양의 아버지 서른일곱살 고모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신의 아파트에 도착한 고 씨는 딸의 발목을 밟고 30cm 길이의 자로 등과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현합니다.

이렇게 발목을 여러 차례 밟힌 준희 양은 상처를 치료받지 못해 바닥을 기어 다닐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고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고씨는 폭행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죽이지는 않았다고 항변했습니다.

<고 모 씨 / 피의자> "(폭행했다는 것은 경찰 조사에서 말했는데요?) 아닙니다. 저는 준희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숨진 딸을 자신의 차에 실은 뒤 군산의 한 야산으로 이동해 땅에 묻는 장면도 담담하게 재현했습니다.

고씨의 내연녀 서른여섯살 이모씨 등은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검증을 거부했습니다.

현장검증을 마친 고씨는 진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고 모 씨 / 피의자> "죽을 때까지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추운 날씨 속에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안타까움과 분노에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마을주민> "말없이 어린 것이 당하고 아파도 치료도 못 받고 얼마나 고통받고 아파도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세상에 불쌍합니까."

한편 고씨는 준희 양이 숨진 이후 서류를 허위로 꾸며 6개월동안 10만원씩의 양육수당을 받아챙긴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고씨 등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와 시신유기,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5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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