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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비춰 오징어 모은 뒤 그물로 싹슬이 39명 적발

사회

연합뉴스TV 불 비춰 오징어 모은 뒤 그물로 싹슬이 39명 적발
  • 송고시간 2018-01-08 21:38:30
불 비춰 오징어 모은 뒤 그물로 싹슬이 39명 적발

[뉴스리뷰]

[앵커]

북한 동해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 때문에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오징어 값이 크게 올랐죠.

그러자 채낚기 어선 불빛으로 오징어를 모은 뒤 트롤어선 그물로 싹쓸이해온 어민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두 달 동안 120t을 잡아 올렸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오징어는 밤에 불을 비춰 모이게 한 뒤 낚시로 채서 잡는 게 전통 방식입니다.

집어등을 주렁주렁 매단 오징어잡이 배들이 밤바다에서 줄지어 조업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어선들이 북한 동해에서 오징어를 싹쓸이하면서 어획량이 뚝 떨어지자 일부 어민들이 엉뚱한 궁리를 짜냈습니다.

채낚기 어선들이 집어등을 비춰 오징어를 모으면 트롤어선이 자루 모양의 큰 그물을 끌고 가 오징어를 무차별 포획한 것입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두 달 동안 이렇게 잡아올린 오징어가 120t, 9억3천만원 어치에 이릅니다.

동원된 채낚기 어선이 36척이나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업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다른 어업을 하는 어선의 조업을 돕거나 다른 어업의 도움을 받아 조업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포항해경은 트롤어선 선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채낚기 어선 선장과 선주 등 38명을 입건했습니다.

A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무판으로 배이름을 가리고 대량 포획한 오징어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배에 롤러를 불법 설치했다고 해경은 설명했습니다.

채낚기 어민들은 A씨로부터 일명 불값 명목으로 1억8천만원을 받아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받거나 다른 사람의 계좌를 이용했습니다.

해경은 안 그래도 부족한 오징어 씨를 말릴 수 있는 이 같은 불법조업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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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