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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과거'…'남영동 대공분실' 재조명

사회

연합뉴스TV '기억해야 할 과거'…'남영동 대공분실' 재조명
  • 송고시간 2018-01-08 22:30:04
'기억해야 할 과거'…'남영동 대공분실' 재조명

[앵커]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역사의 현장인 옛 남영동 대공분실도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의 장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1987'의 배경이자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졌던 남영동 대공분실.

높은 담과 철조망에 둘러싸인 건물 안에선 한때, 민주화 운동을 하다 잡혀 온 이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체포된 민주 인사들은 이 나선형 계단을 통해 조사실로 올라갔는데, 발을 내딛을 때마다 울리는 철제음이 공포심을 더 극대화시켰습니다.

너비가 30cm에 불과한 창문과 방마다 설치된 CCTV 등 모든 것은 철저히 통제됐습니다.

조사실에 들어가 눈을 가렸던 천을 풀고 나면, 이따금 지나는 기차 소리만이 위치를 짐작케 했습니다.

이곳엔 최근 영화의 흥행과 함께 방문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다보니 방문증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고,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없는 실정입니다.

<김학규 /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김근태 의장 같은 경우 어디서 전기고문을 당했는지 표시도 제대로 안 돼 있어서 그냥 오는 사람들은 파악도 하기 힘든…"

<박종부 / 고 박종철 열사 친형> "경찰에 의해 죽은 박종철을 경찰이 기념하고 있는 셈입니다. 종철이는 아직도 경찰의 손을 못 벗어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옛 대공분실을 시민 주체의 '인권 기념관'으로 바꿔 달라는 국민 청원이 지난 2일 시작됐는데, 현재 3천 명 넘게 동참한 상태입니다.

박종철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서명 운동이 진행되는 등 '기억해야 할 과거'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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