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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불 시대의 에티켓] "이기심에 다 잃는다"…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

사회

연합뉴스TV [3만불 시대의 에티켓] "이기심에 다 잃는다"…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
  • 송고시간 2018-01-13 09:55:31
[3만불 시대의 에티켓] "이기심에 다 잃는다"…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

[앵커]

연속기획 '3만불 시대의 에티켓' 이번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관광업계에 만연한 바가지 요금을 살펴봤습니다.

한몫 챙기려는 과도한 이기심이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내국인의 지갑까지 닫게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른바 '바가지요금' 논란에 휩싸인 강원도.

업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백지은 / 강릉 지역 모텔 사장> "예약률이 적어서 걱정을 많이들 하세요. 정말 방이 안 나가면 어떡하나 그런 이야기들도 많이 하시고…"

일부 업소들의 '바가지 만행'에 예약률이 급격히 줄자 강릉과 평창의 숙박업주들은 최근 요금을 낮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세무조사까지 거론하며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숙박요금은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강원도가 집계한 2인 1실 기준 평균 숙박요금은 평창이 14만 5천원, 강릉이 19만 5천원이었습니다.

강릉 모텔촌을 중심으로 직접 요금을 확인해봤습니다.

<강릉 모텔> "(얼마예요?) 5만 원에 드릴게요. (올림픽 때도 가능해요?) 있어요. 그런데 금액이 작은방은 20만 원, 큰 방은 25만 원."

평소보다 5~6배, 성수기에 비해서는 2배 가격이 높지만 전보다 많이 안정됐다는 것이 강원도와 업계 설명입니다.

숙박업소들은 건물 리모델링에 침구류 등 각종 물품을 새 것으로 바꾸는 등 그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다 국제스포츠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친 수준은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허만돈 / 강릉 지역 호텔 사장> "가격을 얼마만큼 안정화를 시키느냐를 가지고 많은 토론과 또 많은 상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지금 적정수준이라고 저희는 판단을 합니다."

대다수의 숙박업소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배짱 장사' 조짐도 감지됩니다.

<강릉 모텔> "(올림픽 때도 방 있어요? 얼마 정도 해요?) 그 때 가봐야 알아요. (대충이라도 몰라요?) 그 때 가서 잡아야지."

<펜션 사장> "계약하는 것에 따라 달라요. 외국사람들한테 할 때는 35만 원도 계약한 것 있고 30만 원에 계약한 것도 있고요."

바가지 논란 이후 예약률은 크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불과 한 달 앞둔 현재 평창은 27%, 강릉은 23%로 저조한 편.

반면 KTX 이용객 수는 지금보다 20%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윤동수 / KTX 강릉역 부역장> "올림픽 기간에는 승차인원 1만2천명, 하차인원 1만2천명, 도합 2만 4천명이 일평균 사용하리라 예상이 되고요. 이는 전체 수송분담률로 봤을 때 약 24%를 책임지는…"

상황이 이렇자 아예 일부 업소들은 현수막까지 내걸고 손님 구하기에 나섰습니다.

'바가지 요금'이라는 인식이 '관광 수요 감소'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진 것은 비단 이번뿐만은 아닙니다.

해외 여행객을 상대로 한 바가지 택시는 물론 여름 휴가철마다 국내 거의 모든 휴가지에서 논란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관광업계에 만연한 '한탕주의'가 결국 산업 전반을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성태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바가지 요금을 받게 되면 더 이상 관광객들이 모이지 않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시설 개선이나 이런 것들을 할 수 없으니까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퇴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국내 여행객 중 상당수는 국내보다 해외를 선호한다고 답했고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조건으로 성수기 숙박요금 개선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습니다.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 국내 소비자 지갑까지 닫게 만드는 바가지 요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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