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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데 보통?"…못 믿을 미세먼지 측정치

사회

연합뉴스TV "잔뜩 흐린데 보통?"…못 믿을 미세먼지 측정치
  • 송고시간 2018-01-14 20:07:02
"잔뜩 흐린데 보통?"…못 믿을 미세먼지 측정치

[뉴스리뷰]

[앵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걱정 참 많으시죠.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인데 막상 밖에 나가보면 공기가 더 나쁘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미세먼지 측정소들을 확인해보니 실제로 측정이 엉터리였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미세먼지 측정소입니다.

이곳에서 확인한 미세먼지 농도는 ㎥당 32㎍.

같은 시각 실제 사람이 숨 쉬는 지상의 미세먼지 농도는 41㎍로 28%나 높게 나타납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측정소가 상대적으로 공기 순환이 잘 되는 지상 25m 높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측정장치는 지상 1.5~10m 사이에 설치해야 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도 30m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측정소 264곳 중 83%가 지침을 어겼습니다.

측정기 설치 평균 높이는 14m이고 20m가 넘는 곳도 26곳이나 됩니다.

지자체들이 부지 임대료를 내지 않으려고 공공기관 옥상에 주로 설치해온 것입니다.

예보가 실제 농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게 당연한 상황.

환경부가 전국 측정소 10곳을 표본 조사해보니 6곳에서 지상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기준 높이를 초과하는 측정소들을 단계적으로 이전하도록 했습니다.

<홍동곤 / 환경부 대기정책과장> "20m 미만으로 설치하도록 지침을 바꿨고 10~20m 사이에 설치하는 경우에도 전문가 7명 중에서 2/3 찬성을 해야만…"

유럽에서는 사람이 오가는 길가에 측정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미국은 측정기의 각도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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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