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 소굴' 발언으로 인종차별 논란이 한창인데요.
이번에는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이 인종차별적 광고로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습니다.
매장 여러 곳이 공격을 받는 등 사태가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H&M 매장입니다.
남성 여러 명이 옷이 진열된 옷걸이를 마구 넘어뜨립니다.
손으로 밀고, 발로 차 쓰러뜨립니다.
손에 잡히는대로 옷을 꺼내 바닥에 던지고, 마네킹까지 밀어 쓰러뜨립니다.
매장을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만든 이들은 남아공 야당인 '경제자유 전사들' 소속 당원들입니다.
H&M의 인종차별적 광고에 분노를 표출한 것입니다.
앞서 H&M은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라고 적힌 후드티를 입혀 광고했다 전 세계적인 공분을 샀습니다.
특히 이 회사가 백인 어린이에게는 '정글의 생존자'라고 적힌 옷을 입힌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레미 파드레 / 흑인 패션모델> "이런 글로벌 광고에 '원숭이'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흑인 어린이를 선택하고 '정글의 생존자'에는 백인아이를 선택했다는건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남아공 주요 도시의 H&M 매장 앞에서는 분노한 고객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공격을 받는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난 여론에 유명인들도 가세했습니다.
H&M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문제의 광고와 해당 제품을 전부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태는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을 비판하는 레이저 빔 시위가 열리는 등 지구촌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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