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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아 잘 가렴"…세월호 순직 단원고 교사 9명 합동안장

사회

연합뉴스TV "막둥아 잘 가렴"…세월호 순직 단원고 교사 9명 합동안장
  • 송고시간 2018-01-16 21:54:16
"막둥아 잘 가렴"…세월호 순직 단원고 교사 9명 합동안장

[뉴스리뷰]

[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탈출시키다 순직한 단원고 교사 9명이 오늘(16일) 국립대전현충원에 합동 안장됐습니다.

고인들이 땅에 묻히는 순간 유족들은 오열하며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도했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노모는 아들의 유골함을 마지막으로 만지며 오열했습니다.

생전에 좋아하던 새우를 손수 까 놓아주면서는 막내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습니다.

<서옥자 / 고 이해봉 교사 어머니> "해봉아, 해봉아, 내 막둥아. 많이 많이 먹어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교사 9명이 합동 안장됐습니다.

참사가 벌어진 지 3년 9개월 만입니다.

전수영 교사의 교무수첩에는 참사 1년 전 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디면서 했던 다짐이 적혀 있습니다.

학생들을 어떻게 대했을지가 눈에 선합니다.

끝내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양승진 교사는 머리카락이 대신 묻혔습니다.

유족들은 그래도 하늘나라에서는 '승진'이라는 이름처럼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원했습니다.

<유백형 / 고 양승진 교사 아내> "별이 된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영면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있을 거예요."

참사 때 겨우 살아남은 제자도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며 선생님과의 추억도 되새겼습니다.

<참사 당시 생존 학생> "이 사건이 안 일어났었으면, 여기 안장되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살아계셨으면 가장 좋았겠다고 생각해요. 되게 많이 보고 싶어요."

고인들은 두 달 전 먼저 안장된 동료 고창석 교사 옆에서 나란히 영면에 들었습니다.

단원고 교사 11명은 제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 안간힘을 썼던 점을 고려해 순직공무원보다 예우 수준이 높은 순직군경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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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