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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이란에 이례적 '80cm 폭설'…공항·도로 마비 불구 주민들 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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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중동 이란에 이례적 '80cm 폭설'…공항·도로 마비 불구 주민들 반겨
  • 송고시간 2018-01-29 12:39:49
중동 이란에 이례적 '80cm 폭설'…공항·도로 마비 불구 주민들 반겨

[앵커]

평소 눈 구경 하기 힘든 중동 이란에 모처럼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일부지역에 눈이 80cm 넘게 내리면서 공항과 도로가 마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는데 주민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었고 이슬람 양식의 지붕에도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눈밭으로 변한 주택 앞마당에서는 눈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테헤란 시민>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것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저는 물론이고 이웃들도 모두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스키어들도 신이 났습니다.

<스키 동호회 회원> "눈이 내려서 더 신납니다. 스키를 배우는 중인데 눈이 계속 더 많이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눈 구경하기 힘든 이란이라 공항과 도로가 마비돼 불편이 커졌는데도 주민들은 모처럼 신이 났습니다.

이틀에 걸친 눈으로 수도 테헤란은 적설량이 최고 70cm를 기록했고 북부 일부 지역은 80cm 넘게 눈이 쌓였습니다.

폭설로 테헤란 주요 공항들이 마비됐고 대부분의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주요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도 폐쇄됐고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폭설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거란 기대에서입니다.

<테헤란 시민> "눈이 밤 새 내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테헤란에 가뭄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데 해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란의 지난해 강수량은 최근 50년 이래 가장 적어 국토의 96% 가뭄 위기에 처했습니다.

테헤란 시는 이번 폭설로 가뭄과 함께 심각했던 대기 오염이 한층 완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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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