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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레망까지 보냈는데…빅터 차 내정에서 철회까지

정치

연합뉴스TV 아그레망까지 보냈는데…빅터 차 내정에서 철회까지
  • 송고시간 2018-02-02 22:13:04
아그레망까지 보냈는데…빅터 차 내정에서 철회까지

[앵커]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주한미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빅터 차의 낙마가 미국 정부와 대북 정책에 대한 견해차이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낙마의 배경은 무엇일까요.

이봉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미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의 갑작스러운 낙마가 백악관과 정책적 이견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제한적 대북 타격을 의미하는 '코피 전략'에 반대해 낙마했다는 언론 보도에 선을 그으면서 "다른 여러 요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관련 보도 내용이 쭉 나온 것들을 저희도 봤고요. 기본적으로 보시면 알겠지만 그 내용들이 다 추측성 내용이 주류입니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 소속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도 "'코피전략' 반대 때문에 내정이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말해 다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신상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차 석좌가 내정된 게 작년 여름으로 알려져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 등 정부 내 권력 암투 때문에 차 석좌가 희생됐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미 CNN방송은 "지명 철회는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사이 알력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외교 소식통도 "미국 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면서 미국 정부 내 파워게임과 관련성을 시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출범 1년이 넘어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우리 정부가 아그레망까지 해줬는데 미국이 사전 설명도 없이 내정을 철회했다는 점에서 외교 결례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그레망은 외교사절을 보낼 때 상대국이 해주는 사전 동의로, 우리 정부는 작년 12월 미국이 요구하자 이의 없이 아그레망을 부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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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