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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父 분노의 일격…난장판된 미국 법정

사회

연합뉴스TV 성폭력 피해자父 분노의 일격…난장판된 미국 법정
  • 송고시간 2018-02-03 20:50:17
성폭력 피해자父 분노의 일격…난장판된 미국 법정

[뉴스리뷰]

[앵커]

성폭행범과 피해자 아버지가 법정에서 만났습니다.

악마로 보이는 얼굴을 보는 순간 아버지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는데요.

난투극이 펼쳐진 미국 미시간 법정의 현장을 홍정원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수갑을 찬 채 이 남성, 화가 많이 난 듯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법정에 증인으로 서 있던, 성폭력 피해여성의 아버지 랜델 마그레이브스 씨입니다.

가해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는지, 판사에게 이런 제안을 합니다.

<랜덜 마그레이브스 / 피해여성 아버지> "판사님, 저 악마와 저를 단 5분만 같이 있게 해주십시오. 단 1분만이라도 좋습니다."

판사가 그의 요청을 거부하자마자, 몸을 날린 마그레이브스 씨.

법정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는 결국 경관들에게 제압당하고야 말았습니다.

마그레이브스 씨의 목표는 미국 체조대표팀과 미시간주립대학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입니다.

20년 넘게 의료행위를 가장해 무려 265명의 체조 선수들을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최고 1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희대의 색마라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정작 피해 당사자인, 마그레이브스 씨의 딸 모건은, 믿기지 어려울 만큼 정제되고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 법정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모건 마그레이브스 / 피해자> "대부분 아버지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고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의는 개인적인 복수로 이뤄내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사법적인 절차에 의해 실현돼야 합니다. 제 아버지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에서 성추행,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뒤늦은 고백과 폭로가 이어지는 요즈음, 부조리 개선과 진정한 정의의 실현이 무엇인지에 대해 웅변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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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