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3 22: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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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동남아 여성들 “북에 이용당해” 주장만 되풀이

[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동남아 여성들.

이들이 냉혈한 암살자인지, 아니면 살해 도구로 사용됐을 뿐인 또 다른 피해자인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이 현지 재판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작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마카오행 항공권을 발권하던 김정남은 예상하지 못했던 상대에게서 공격을 받았습니다.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20대 여성 두 명이 앞뒤에서 덮쳐와 얼굴에 맹독성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바른 겁니다.

놀란 김정남은 공항내 진료소로 향했지만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범행 수일만에 현지에서 잇따라 체포된 두 여성의 신원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6)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30)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라는 말에 북한인 용의자들이 준 물질을 김정남의 얼굴에 발랐을 뿐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범행 직후 출국해 달아난 북한인 용의자 4명과 달리 시티와 도안은 현지에 남겨졌고, 그들의 객실에선 VX에 오염된 옷가지가 그대로 방치된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말레이 검찰은 시티와 도안이 북한인 용의자들과 김정남을 살해할 공동의 의사를 갖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김정남의 얼굴에 VX를 바른 두 사람이 옷이나 몸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손을 씻는 모습이 담긴 공항내 CCTV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과 피고인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현지에선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이달 22일 시티와 도안에 대한 다음 공판을 진행하고 이르면 4월 중순께 판결을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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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