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23년 만의 귀향…윤이상 유해 25일 통영 온다

문화·연예

연합뉴스TV 23년 만의 귀향…윤이상 유해 25일 통영 온다
  • 송고시간 2018-02-16 14:46:46
23년 만의 귀향…윤이상 유해 25일 통영 온다

[앵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독일 베를린을 떠나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옵니다.

'통영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는 고인의 소원이 사후 23년 만에 이뤄지게 됐지만 우리 사회엔 여전히 그의 귀환을 반갑게만 맞지 않는 분위기도 적지 않습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에 있는 가토우 공원묘지.

지난 1995년 생을 마감한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묻혀 있는 곳입니다.

음악성 면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거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친북 행적에 대한 논란은 그간 유해마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게 하는 배경이 돼왔습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과 독일을 찾은 김정숙 여사는 윤 선생의 고향, 경남 통영에서 가져온 동백나무를 묘비 옆에 심었습니다.

<김정숙 여사> "일본에서 통영의 바다를 건너면서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통영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는 윤이상 선생의 소원이 타계 23년 만에 이뤄지게 됐습니다.

베를린시의 양해를 얻어 통영시가 오는 23일 윤 선생 유해 이장 행사를 열게 된 겁니다.

행사에는 윤 선생의 딸 윤정 씨 등이 참여하며, 유해는 김정숙 여사가 심은 동백나무와 함께 오는 25일 통영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윤이상 선생은 동·서양의 사상과 음악 기법을 융합시킨 세계적인 현대 음악가로 꼽힙니다.

하지만 독일 유학 도중 북한을 방문했던 이력으로 박정희 정부의 간첩 조작사건인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1967년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이후 세계 음악계의 구명 운동으로 2년 만에 독일로 돌아간 뒤, 생전엔 고국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윤 선생의 베를린 자택이었던 '윤이상 하우스'는 조만간 게스트 하우스로 개조돼 재개장할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