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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내차례?'…분노한 미 10대들 총기 규제 촉구

세계

연합뉴스TV '다음엔 내차례?'…분노한 미 10대들 총기 규제 촉구
  • 송고시간 2018-02-20 09:37:59
'다음엔 내차례?'…분노한 미 10대들 총기 규제 촉구

[앵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또래친구들을 잃은 10대들이 캠페인의 중심에 섰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현장음> "살려주세요."

잇단 학교 총기 참사에 분노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플로리다 연방법원 앞에 모여 총기규제법을 강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델라네이 타르 / 총기 참사 발생 고등학교 학생> "우리의 어린 시절은 총격범에 때문에 사라졌습니다. 자폐증과 ADHD 진단을 받았고 FBI에 수 차례 신고가 들어갔는데도 범인이 합법적으로 반자동 소총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총기규제법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해 당했습니다."

총기규제 목소리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등 인터넷에서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를 차용한 미 넥스트, 네버 어게인 등의 해시태그도 등장했습니다.

모두 10대들이 시작한 캠페인들인데 학교를 배경으로 한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면서 누구라도 다음 번 총기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19살이 술은 살 수 없지만 전쟁무기를 살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총기 판매 제한 연령이 너무 낮다는 사실을 꼬집었습니다.

<파비아나 코사 / 플로리다 고등학생> "국회의원들은 총기협회의 후원금을 위해 시민들을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법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법을 만들게 해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참사마저 러시아 스캔들의 돌파구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여 성난 여론을 부채질했습니다.

FBI가 러시아 스캔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 총격범이 보낸 신호를 놓쳤다는 취지의 트위터 글을 올린 것입니다.

피해 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은 물론 정치권도 아이들의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며 분노와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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