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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백악관 앞서 학생시위

세계

연합뉴스TV "총기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백악관 앞서 학생시위
  • 송고시간 2018-02-20 10:39:13
"총기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백악관 앞서 학생시위

[앵커]

미국 공휴일인 '프레지던트 데이' 대통령의 날.

백악관 앞에서는 총규 규제를 촉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에 대한 항의의 표시인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리조트에서 연휴 마지막날을 보냈습니다.

워싱턴 이승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 광장에 모인 학생들이 하나 둘씩 자리에 드러눕습니다.

플로리다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로 쓰러진 희생자들을 기리며 온 몸으로 느슨한 총기 규제에 저항한 겁니다.

이 항의 퍼포먼스가 진행된 약 3분간은 플로리다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가 '반자동 소총'을 구매하는 데 걸린 시간과도 같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날'을 맞아 학생, 학부모들이 백악관 광장을 찾아 "총기가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며 규제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엘리노어 뉴치테레인 / 16세·워싱턴DC 거주> "학교 총기 사건으로, 친구와 저는 총기 사고에 대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것을 결심했습니다. 그것은 정치인들이 희생자와 그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없었고, 플로리다 자신의 리조트에서 사흘간의 연휴 마지막날을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참사 직후 부상자들이 입원한 인근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지만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사 원인을 총격범의 '정신 건강' 문제로 국한한 데다 '연방수사국 FBI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집중하느라 관련 제보를 묵살했다'며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까지 보였기 때문입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구매 의뢰인의 전과 등을 조회하는 시스템 개선을 지지하고 있다"며 "피해 학교 학생, 교사들과도 만나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이승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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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