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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고 6시간 얼차려"…'태움' 악습 여전

사회

연합뉴스TV "울었다고 6시간 얼차려"…'태움' 악습 여전
  • 송고시간 2018-02-20 17:34:50
"울었다고 6시간 얼차려"…'태움' 악습 여전

[앵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상급자가 신입자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일명 '태움'이라는 악습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이미 10년 전부터 문제가 됐던 건데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태움'은 신입을 교육할 때 '영혼까지 태울 정도로 혼낸다'는 간호사들 사이 기강잡기 문화를 말합니다.

대학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태움 경험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울었다고 6시간 동안 벽을 보고 서 있게 했다거나 신발 소리가 커서 혼났다는 내용들입니다.

2005년 전남대병원에서 간호사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태움이 문제로 지적된 건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일부에선 간호사가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엄격한 교육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격모독이나 사생활 지적 등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로 모욕감을 주는 행위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인력난이 심한데 환자를 돌보며 후임 교육까지 시키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옵니다.

<나영명 /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 "수습기간 동안에는 별도 인력으로 배치해서 완전하게 독립적으로 업무할 수 있도록 인력배치가 이뤄져야 할 거고요. 교육훈련 예산을 편성한다든지, 수가 제도를 활용해서 지원한다든지…"

정부는 2016년 병원업종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해 태움을 근절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신입 간호사 3명 중 1명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1년도 안돼 병원을 떠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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