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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가상화폐 '페트로' 발행…경제위기 타개할까

세계

연합뉴스TV 베네수엘라 가상화폐 '페트로' 발행…경제위기 타개할까
  • 송고시간 2018-02-21 22:43:44
베네수엘라 가상화폐 '페트로' 발행…경제위기 타개할까

[앵커]

남미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원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를 발행했습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살인적인 물가 등 경제난에 시달려온 베네수엘라가 가상화폐 발행으로 이를 타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조성혜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이지만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석유를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인 '페트로' 를 발행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자원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를 공식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슈퍼맨에 앞서 완벽한 크립토나이트(슈퍼맨을 무력화하는 물질)인 가상화폐 페트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슈퍼맨은 우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 50억 배럴을 담보로 발행되는 페트로는, 자국산 원유 1배럴의 시장 가격에 따라 단가가 매겨집니다.

최초 단가는 60달러로 책정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지시간 20일 사전 판매를 시작으로 우리돈 약 6조 4천억원에 해당하는 총 1억 페트로를 발행할 방침입니다.

베네수엘라 여권은 "페트로 발행으로 미래의 선봉에 서게 됐다" 고 자평했지만, 우파 야권은 "페트로 발행은 불법" 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경제난과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페트로 도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지난해 8월 마두로 정권에 금융제재를 가하면서 위기는 더욱 심화돼, 베네수엘라의 대외 부채는 1천5백억 달러, 약 16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네자리수에 달하는 살인적 물가상승률로 국민들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고, 좌파 정권과 우파 야당 간 갈등 등 극심한 정정 불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트로가 실물 화폐를 담보로 하지 않는데다 미 재무부가 페트로를 구매할 경우 금융제재를 위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점에서, 페트로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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