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고은 詩 교과서서 빠지나…교육부 "출판사 요청 시 검토"

사회

연합뉴스TV 고은 詩 교과서서 빠지나…교육부 "출판사 요청 시 검토"
  • 송고시간 2018-02-22 07:32:40
고은 詩 교과서서 빠지나…교육부 "출판사 요청 시 검토"

[앵커]

우리 문단의 거목으로 추앙받던 고은 시인이 후배 문인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는데요.

그의 작품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삭제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사회 전반으로 번진 '미투' 운동이 교과서까지 바꿀지 관심이 쏠립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2011학년도 수능에 출제됐던 고은 시인의 '선제리 아낙네들'입니다.

현재 중·고교 교과서 6종에 실려있습니다.

고1 학생들이 새학기에 받아볼 국어책 2종에도 '순간의 꽃'이 수록돼있습니다.

작가가 문단 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후 교과서 총 11종에 수록된 그의 작품들을 퇴출시켜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에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교육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입니다.

"발행사 혹은 저작자의 수정·보완 요청이 있는 경우 교과서의 상시 수정·보완 시스템을 통해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고등학교 국어교과서는 모두 검정 체제로, 교육부의 심사를 받지만 저작권은 민간에 있습니다.

발행사나 저작자가 삭제나 수정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해 교과서 수정 시스템에 이를 등록하면, 자문을 거쳐 교육부는 최종 승인만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사생활과 작품은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주장도 고려할 요소입니다.

교육부가 "교과서 작품 수정은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전문적인 판단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친일문인 미당 서정주의 작품들은 국정교과서에서 빠졌다가 검정 체제에서 일부 다시 수록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