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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손에도 총을"…트럼프 답변에 美 술렁

세계

연합뉴스TV "선생님 손에도 총을"…트럼프 답변에 美 술렁
  • 송고시간 2018-02-23 13:30:54
"선생님 손에도 총을"…트럼프 답변에 美 술렁

[앵커]

스승과 제자가 교실에서 총격전을 벌이게 생겼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총격 참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교사의 손에 총을 쥐어주고 훈련을 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미국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총기 규제를 놓고 찬반 양 진영이 백악관 앞에서 부딪혔습니다.

소년이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팻말을 든 노인에게 절규하듯 언성을 높혔습니다.

<현장음>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뭘 원하냐고? 아주 간단해. 총을 구하기가 너무 쉽잖아! 이걸 고쳐야만 해! (총 살 때 조회를 하잖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이 소년은 일주일 전 벌어진 플로리다 참사에서 친구들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범인이 학교를 활보하면서 무려 17명의 학생이 쓰러졌습니다.

미국 내에선 어느 때보다 총기 규제 요구가 높아진 상황.

아무나 총을 구매하거나 소지하지 못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교사의 손에 총을 쥐어주겠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만약 교사의 20%가 총을 가지고 있었다면 범인이 학교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10%, 40%였다면요?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한 것입니다. 교사가 총을 소지하고 훈련을 받으면 보너스를 줄 것입니다. 아주 작은 보너스를요."

반자동소총 구입 가능 나이를 18살에서 21세로 올리고, 반자동을 자동으로 함부로 고치지 못하게 규제도 있었지만, 교사의 총기소지를 장려하는 이 발언에 미국사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메리 케이 큐비체크 / 고등학교 교사> "교사들을 무장시킨다는 생각은 정말 터무니 없어요. 총만이 총을 멈춰 세울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신화에요. 거짓입니다."

<아멜리아 티넌트 / 고등학교 학생>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이에요. 학교를 지킬 사람은 무장경관이지 선생님이 아니라고요.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이잖아요."

교사를 무장시켜 학생을 보호하겠다는 황당한 대책에 총기규제를 둘러싼 미국 내 갈등은 더 첨예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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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