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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범여 vs 범야' 재편되나…요동치는 선거구도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범여 vs 범야' 재편되나…요동치는 선거구도
  • 송고시간 2018-02-25 09:00:06
[여의도 족집게] '범여 vs 범야' 재편되나…요동치는 선거구도

[명품리포트 맥]

[앵커]

'본선 같은 경선'.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집권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최근까지도 지방선거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야권 연대론 등으로 선거구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면서 여권 내부에선 잇따라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대반전을 모색하는 야당과 이를 무력화하려는 여당의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선거전,

이준삼 기자가 여의도 족집게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방선거를 넉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초대형 변수로 떠오른 야권의 '선거연대론'.

각당 지도부는 그동안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해왔습니다.

하지만 '1여-다야 구도는 필패'라는 인식 속에 야권연대론은 오히려 커지는 양상입니다.

특히 야권이 직접적인 후보 단일화는 어렵더라도 여당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묵시적 연대를 승부수로 띄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서울시장 단일후보를 바른미래당에 양보하는 대신,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단일후보를 가져오는 구체적인 연대설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야권 선거연대의 진원지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입니다.

안 전 대표는 아직까진 '당이 원하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에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측근들은 출마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1순위는 서울시장, 2순위는 부산시장"이라며 등판 가능성에힘을 보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당의 명운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도 당의 대주주인 안 전 대표가 나서야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입니다.

여당도 안 전 대표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거구도가 출렁이면서 여당은 연일 경고음을 발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김민석 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6월 지방선거가 "사실상 여야 1 대 1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여권 서울시장 후보들은 벌써부터 안철수 변수가 당내 경선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민병두 의원은 최근 SNS에 안철수 전 대표는 "정치생명을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오라", "아무런 빚도, 채권 채무관계가 없는 민병두"가 정면승부하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안 전 대표로부터 범야권 후보 자리를 양보받은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치권에선 '선거연대'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설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쪽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박 의원은 최근 안 전 대표가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거론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민주당을 향해 사실상 '범진보' 연대론도 타진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이에 대해 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2중대' 논리로 역공을 가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박 의원이 처음부터 바란 것은 민주당 2중대를 넘어 민주당과의 연대, 합당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측의 이같은 신경전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신생 정당들이 상대진영의 연대설을 적극 쟁점화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과거 지방선거를 돌아보면, 정권 초기는 여당이, 정권 후반기는 야당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러나 선거 전 터진 의외의 변수로 선거판이 요동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선거 역시, 야권후보 단일화 외에도 언제나 메가톤급 변수로 작용해온 북한발 이슈나 투표율과도 직결될 수 있는 개헌 문제,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등 막판까지 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적지 않습니다.

"쉬운 선거는 없다"는 정치권 격언처럼, 결국 여당은 각종 변수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야당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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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