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라이브 이슈] 구조조정 임박?…한국GM 1만6천명 운명은

경제

연합뉴스TV [라이브 이슈] 구조조정 임박?…한국GM 1만6천명 운명은
  • 송고시간 2018-03-02 09:29:21
[라이브 이슈] 구조조정 임박?…한국GM 1만6천명 운명은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이경태 기자>

[앵커]

한국GM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고 지원자가 부족하면 GM 본사가 인위적으로 정리해고를 진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경태 기자, 희망퇴직 접수마감이 임박했는데 규모와 방식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한국GM이 지난달 13일 군산공장을 폐쇄하지 않았습니까?

그 결정과 함께 부평과 창원, 그리고 군산 공장의 희망퇴직 접수가 오늘까지 마감됩니다.

이번 희망퇴직은 1만6천명 임직원 전부가 대상인데요.

노조원뿐만 아니라 임원과 팀장급 이상 간부 직원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리 자발적으로 나가면 회사도 금전적으로 성의를 보이겠다 이런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얼마나 인원을 줄여야 되는 상황인가요?

한국GM은 전무급 이상 임원 35%, 상무와 팀장급 이상 20%씩 각각 감축하고 현재 36명인 외국인 임원 수도 절반인 18명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생산량을 고려할 때 최소 2천명에서 3천명은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 사측의 진단입니다.

회사 경영이 좋지 않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데 현재 희망퇴직 신청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측의 기대에는 못미치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회사가 설마 나를 정리해고할까?하는 생각을 저마다 하는 것인데요.

또 정리해고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공장에 재배치 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군산공장은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할 경우 바로 관련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희망퇴직을 원할 경우 회사는 어떤 보상을 하게 되나요?

[기자]

네. 정규직의 경우 희망퇴직 시 약 2년 간의 연봉을 위로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인건비 3억7천500만 달러를 부담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약 2천명인 군산공장 직원 수로 나눠보면 직원 1인당 평균 약 1억9천만원 정도를 책정한 셈입니다.

[앵커]

만약 희망퇴직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네. 다른 공장에 재배치된다면 가장 좋겠죠.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칠 경우 근로자들은 더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희망퇴직은 근로자보다는 한국GM이 자신들을 위해 내린 결정인 측면도 있거든요.

군산공장이 정리해고 요건을 갖추려면 일단 경영상 어려움 외에도 해고회피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요.

노동법상 희망퇴직도 해고회피 노력으로 받아들여지지 때문입니다.

때문에 결국 차곡차곡 정리 해고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것은 정규직들의 이야기고요.

이미 군산공장에서 묵묵히 근무하던 비정규직 200여명은 3월까지 회사를 떠나라는 일방적 통지를 받은 상태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GM 본사가 결국 한국GM에 관심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습니다.

이럴 경우 버텨봐야 별 승산이 없는 것 아닌가 우려가 되는데요.

[기자]

네. 한국완성차업계에서 한국GM이나 현대차 같은 업체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쌍용차나 르노삼성은 그나마 생산성이 높은 공장으로 분류가 되고 있고요.

GM본사 역시 이런 시선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중국GM은 미국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략적인 동행을 이어가고 있거든요.

반면 멕시코와 한국등에서는 사업을 계속할지를 고민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구조조정도 이런 측면에서 벌어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한국GM의 다른 공장들은 GM 본사가 3월 중 신차물량 배정 등 어떤 일감을 배분하는지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이 될 전망인데요.

이번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신차배정과 연관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GM의 향후 생존을 위해서는 이번 신차 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신차 배정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용절감이 필수적입니다.

GM의 다른 해외 공장도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신차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 비용절감을 통해 그들보다 한국이 다른 해외공장보다 더 생산성이 낫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에도 노사는 인건비 절감 등 협상에서는 여전히 난항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1만여명이 넘는 노조원의 인건비 감축은 아직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단협에 진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GM 노사는 지금까지 경기 부평공장 등에서 3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이 중 임금 동결 및 승급 유보, 복리후생 축소 등을 담은 사측의 인건비 절감 교섭안은 제대로 다뤄지지조차 않았습니다.

노조는 경영 부실의 숨은 원인인 연구개발비 의혹 등을 먼저 다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노조말을 들어보면 노조도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정작 본사가 매출원가를 높이고 높은 이자를 받아 챙겨 적자가 난 셈인데 경영을 잘못한 임원보다 묵묵히 일한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한다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GM이 외국계회사란 것입니다.

어떤 출혈을 감수해도 국내에서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 국내제조사와 달리 GM은 골치아프면 한국을 떠나면 그만이거든요.

결국 노조도 이를 모를리 없다는 점에서 결국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노조가 3차 교섭이 결렬되자 단체로 서울로 이동해 정부청사 앞에서 '공장폐쇄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한 것도 이런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사기업이 경영악화로 노사 협상이 결렬된 것을 왜 청와대에 항의하느냐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정부 역시 공정성 화두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한국GM에 선뜻 공적 자금을 투입할 수도 없는 상황인만큼 이번 문제는 앞으로 많은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뉴스09]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