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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갈라지고 무너지고…해빙기 안전사고 주의보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갈라지고 무너지고…해빙기 안전사고 주의보
  • 송고시간 2018-03-04 09:00:04
[현장IN] 갈라지고 무너지고…해빙기 안전사고 주의보

[명품리포트 맥]

[앵커]

지난주 전국 곳곳에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며 또 한 번 계절이 바뀌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얼었던 땅이 풀릴 때마다 지반이 주저앉거나 저수지의 얼음이 녹아 익사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요.

해빙기 안전사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김종성 기자가 '현장IN'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잠수복을 입은 소방대원들이 얼음이 떠있는 호수로 들어갑니다.

구조자가 얼음 위로 올라가려 하지만 살짝만 힘을 줘도 얼음이 깨지는 바람에 좀처럼 움직이지 못합니다.

조난자는 가까스로 구조 튜브나 보트, 헬기를 이용해 빠져나옵니다.

3월이 되고 기온이 어느 정도 올라왔지만 이곳 강원도의 저수지는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이곳에 돌을 한 번 던져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돌이 박살날 정도로 단단하게 얼었습니다.

하지만 물가의 상황은 다릅니다.

저수지 주변 곳곳에 얼음이 녹아 있는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조 전문가들은 얼음이 두껍게 얼은 것처럼 보여도 요즘과 같은 날씨에는 호수나 저수지 위를 절대 걸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얼음판 위에서 작은 소리라도 날 경우 신속하게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형기 / 홍천소방서 119구조 2대장>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신속히 119로 신고하고, 추가 사고의 위험이 있어 무리해 직접 접근하면 안됩니다. 지면에서 가까운 경우라면 장대나 로프로 구조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중앙역 인근 보도.

한눈에 봐도 지반이 주저 앉아 있고 보도블럭이 돌출된 곳도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 멀쩡했던 보도는 최근 날이 풀리며 변형이 심해졌습니다.

담당 구청에서는 일제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영찬 / 서울 강남구청 보도관리팀장> "주민들이 통행하다가 다칠 염려가 있어서 사전에 조사하는…"

해빙기에는 땅이 얼었다 녹으며 수도관과 온수관의 파손 피해도 잦습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삼거리.

땅속에서 증기와 물이 쉼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온수관이 파손되고 물이 흐르고, 도로 곳곳이 내려앉았습니다.

지하수와 토사가 빠져나가 지반이 약해지면 도로나 보도에 갑자기 '싱크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와 주택 옆에 한 눈에 봐도 아찔한 절벽이 있습니다.

나무가 쓸려내려온 흔적부터 군데군데 금이 간 암석도 보입니다.

겨울이 되면 땅속의 수분이 얼면서 부피가 10% 가량 늘어나는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날이 풀리면 땅의 응집력이 약해져 이처럼 낙석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공사현장에서는 혹시 모를 붕괴사고에 대비해 별도의 안전점검 활동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댐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해빙기만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집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횡성댐.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특수 장비를 들고 나와 경사도를 측정합니다.

직접 수문까지 내려가 이상 유무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정성원 / 한국수자원공사 차장> "비탈면에 낙석이 발생하는 것을 점검하고, 통행을 통제한다든지 그런 활동을 하고, 댐이 해빙기에 침하·붕괴하는지 점검합니다. 관로 시설물 등을 주로 많이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좀 바쁩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해빙기 안전사고는 절반 이상이 절개지, 축대와 옹벽 20%, 건설공사장에서 18%가 발생했습니다.

<정윤한 / 행정안전부 안전기획과장> "주변의 축대나 옹벽 등이 부풀어 오르거나 없었던 균열 등이 생겼는지 잘 살펴보고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가까운 관공서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직접 관공서에 연락하기 번거롭다면 정부 안전신고 포털 홈페이지(www.safetyreport.go.kr)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고하면 됩니다.

하루에도 수만대의 차량이 지나는 이곳의 상황만 봐도 상당히 심각합니다.

상부를 살펴보겠습니다.

곳곳이 녹슬어있고, 나무상판은 썩었습니다.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는 상판도 보입니다.

시설물 바깥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토사를 쌓아놨는데, 헐겁게 고정됐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이같은 안전 위해 요소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좀 더 꼼꼼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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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