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올해부터 서울 시내버스에 음식을 들고 타면 승차를 거부 당할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와 피해를 막기 위해서인데, 정작 실제 거부당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박수주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남대문의 버스 정류장.
호떡부터 음료수까지 각종 길거리 음식을 들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먹다 그대로 버스에 올라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지연 / 미국 캘리포니아> "호떡 사가지고 나왔는데 버스에서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고 하셔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거든요.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돼서 몰랐어요."
제가 지금 일회용 커피잔을 하나 들고 있습니다.
사실은 내용물이 없는 빈 잔인데요.
이 컵을 들고 버스를 타보겠습니다.
아무런 제재 없이 버스에 탔습니다.
서울시 조례에 따라 올해부터 시내버스 운전자는 안전을 위협하거나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음식물을 든 승객의 승차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기사들은 쉽지 않다고 토로합니다.
<노수봉 / 버스기사> "지금도 막 (거부)해도 그냥 밀고 타요. 그렇다고 손님을 차를 못 가게 하고 무조건 막을 순 없잖아요. 그런 난처함이 되게 심해요."
어디까지나 '권고'에 그치다보니, 승객이 거부하면 딱히 방법이 없는 데다 마찰을 빚을 위험도 있어 제재하지 못하는 겁니다.
서울의 버스 안에서 음식을 먹는 승객은 하루 3만8천명으로, 그 수도 많습니다.
결국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수빈 / 서울시 중구> "에티켓이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게 잘 안 지켜지니까 권고까지 나온 게 아닌가 싶어요. 모두를 위해서 조심하면 좋겠어요."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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