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3 2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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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60대 쓰레기장서 구조…”17년간 착취”

[앵커]

서울시가 관리하는 잠실야구장 쓰레기장에서 무려 17년간 살면서 분리수거를 해온 60대 남성이 구조됐습니다.

이 남성은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 서울시 측은 이를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잠실야구장 옆 쓰레기장 한 가운데 컨테이너 박스가 놓여있습니다.

지적장애 3급인 60살 이 모 씨가 17년 동안 살던 곳입니다.

이 씨가 생활하던 컨테이너 안입니다.

이렇게 보시다시피 이 씨가 사용했던 물건들이 곳곳에 널려 있는데요.

한쪽에는 주워온 것으로 보이는 옷들이 봉지 가득 쌓여있고요.

또 냉장고를 보면, 누군가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이는 한 끼 분량의 밥이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담겨 꽁꽁 얼어있습니다.

<인근 식당 직원> “먹지도 못하고 맨날 쓰레기통을 뒤지고 그러더라고. 여기 사람들은 다 알아요.”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에 의해 구제된 이 씨는 재활용 분리 작업을 해왔지만 임금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서동운 /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장> “통장도 안 가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요. 옛날에는 20~30만원씩 받았다고 했는데 지금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시 측은 이 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내 관리 소홀을 인정했습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 “저희가 위탁을 통으로 준 곳이 또 다시 청소용역을 준 곳이니 자세히 들여다보는 게 맞는 거죠. 할 말이 없죠, 그 부분은.”

이 씨를 고용한 하청업체는 컨테이너 생활을 먼저 요구한 것은 이 씨와 이 씨 가족으로, 합의 하에 임금을 지급해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쓰레기 관리업체 사장> “이분이 안 가신다고 하고 이분 형님이 오셔서 전에 계시던 분처럼 지금 쓰시는 월급만 주면서 숙식을 먹고 자게 (해달라고)…”

서울시는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다른 민간 위탁 시설 업체들의 고용 문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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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