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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암살' 두고 서구-러시아 대립 심화…新 냉전구도

세계

연합뉴스TV '스파이 암살' 두고 서구-러시아 대립 심화…新 냉전구도
  • 송고시간 2018-03-15 22:36:44
'스파이 암살' 두고 서구-러시아 대립 심화…新 냉전구도

[앵커]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미국도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면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영국의 대러 제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조성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암살 기도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도 '러시아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현지시간 1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에 책임을 묻지 못할 경우 안보리의 신뢰도는 남아나지 않을 것" 이라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니키 헤일리 / 유엔주재 미국 대사> "우리가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솔즈베리가 화학무기가 사용되는 마지막 장소가 아닐 수 있습니다. 뉴욕이든, 회원국의 도시 어디서든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사건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에 비유하면서 러시아에 자백을 압박했습니다.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 책임이 있다는 영국의 평가와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면서, 영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영국 정부의 대러 제재 조치를 "유례없는 심한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면서 대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들도 러시아를 규탄하고 나서면서 서방과 러시아간 신 냉전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영국과 러시아가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된 데 대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한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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