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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해충 방제 효과 없는 논ㆍ밭두렁 태우기 여전 '골치'

사회

연합뉴스TV 병해충 방제 효과 없는 논ㆍ밭두렁 태우기 여전 '골치'
  • 송고시간 2018-03-17 18:47:14
병해충 방제 효과 없는 논ㆍ밭두렁 태우기 여전 '골치'

[뉴스리뷰]

[앵커]

농사철을 앞두고 지금 농촌에서 논두렁과 밭두렁 태우기가 한창입니다.

병해충 방제 효과는 없고 산불 위험만 높은데도 여전히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농민들이 논두렁에 불을 놓고 있습니다.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에 따라 여전히 농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일입니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불은 순식간에 번져나가고 논두렁은 금새 잿더미로 변합니다.

<정철근 / 농민> "논두렁에 있는, 지난 겨울부터 숨어있는 해충이나 풀을 제거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선조 때부터 내려오는 일입니다."

잿더미로 번진 논두렁에는 어떤 곤충이 살고 있을까.

농촌진흥청이 논두렁과 밭두렁 3평방미터에 서식하는 곤충을 조사한 결과 해충은 900여마리인 반면 천적 곤충인 익충은 무려 열배 가까운 8천 여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있다는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가 오히려 익충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벼물바구미나 애멸구 같은 해충은 땅속과 논밭두렁의 흙속 뿌리에 붙어 월동하기 때문에 불을 놓아도 거의 죽지 않습니다.

<김광호 / 농촌진흥청 연구사> "농민들이 논두렁을 태우는 이유가 애멸구와 끝동매미충을 죽이기 위함인데 이들은 땅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효과가 없습니다."

논밭두렁은 태운 지 최대 90일이 지나야 복원되기 때문에 자연생태계가 교란될 우려도 큽니다.

반면에 봄철은 건조한 데다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을 내는 사례가 전체 산불의 12%나 됩니다.

농촌진흥청은 논·밭두렁 태우기를 자제하고 농사폐기물은 소각하는 대신 지정된 곳에 배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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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