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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發 美대선 '빅데이터 스캔들' 정당성에 상처

세계

연합뉴스TV 페이스북發 美대선 '빅데이터 스캔들' 정당성에 상처
  • 송고시간 2018-03-20 13:36:04
페이스북發 美대선 '빅데이터 스캔들' 정당성에 상처

[앵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페이스북 사용자 약 5천만명의 개인 정보가 선거운동에 무단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러시아 개입 의혹에 시달려온 지난 대선은, 이번엔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정보 조작과 왜곡 가능성으로 인해 또다시 정당성에 상처를 입게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중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을 도왔던 데이터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대선 당시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성격검사 명목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27만명의 동의를 얻은 성격검사 서비스용 이었지만, 실상은 정치적 목적의 개인성향 자료를 얻기 위해 고안된 성향 분석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려 5천만명의 신상 정보들이 이용자 동의 없이 이들에게 넘어갔습니다.

미국 유권자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이를 보도한 현지 유력 매체들은 사상 최악의 데이터 스캔들이라 우려하며, 사업 모델 자체가 철퇴를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앱 제작자는 공교롭게도 러시아 출신 전문가 알렉산더 코건입니다.

빅데이터 활용에 눈을 뜬 공화당의 큰 손 로버트 머서가 이를 통한 유권자 성향 분석 작업 등에 70억원에 이르는 조사 비용을 댔습니다.

이를 언론에 제보한 이 분석사 전직 직원은 페이스북에 무단 도용 사실을 알렸으나 묵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분석사 측은 얻은 정보가 페이스북 정책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폐기했다고 주장했지만, 페이스북의 묵인과 방치 의혹마저 일었습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은 각각 독자적인 조사 착수를 공언하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의 의회 출석을 요구할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분석사는 페이스북 정보를 통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도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파문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은 하루 동안 6.7% 급락했으며, 최고점 대비 10% 이상 주가가 내려앉았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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