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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술 따라봐"…간호사 3명 중 1명 경험

사회

연합뉴스TV "춤추고 술 따라봐"…간호사 3명 중 1명 경험
  • 송고시간 2018-03-20 18:04:58
"춤추고 술 따라봐"…간호사 3명 중 1명 경험

[앵커]

얼마 전 춘천성심병원에서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옷을 입히고 장기자랑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의료계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죠.

이 사건 이후 보건의료노조가 대대적 실태조사를 벌였는데, 이곳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간호사 3명 중 1명은 비슷한 일을 겪은 것입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망사옷에 짧은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춥니다.

다름 아닌 간호사들입니다.

차림새도 민망한데 원치 않는 무대를 업무가 끝난 뒤 밤까지 준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병원이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곳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간호사 3명 중 1명은 겪는 일이었습니다.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특정 단체·종교 가입을 강요당하는 것도 예삿일이었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전국 간호사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열악한 처우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업무시간을 넘어 일을 하고도 시간외 근무수당을 못받는가 하면, 휴가는 커녕 밥먹을 시간조차 제대로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나영명 / 보건의료산업노조 정책국장>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응급오프다, 돌아가라' 이렇게 말해서 돌아가는 경우도…"

그러면서도 환자가 잃어버린 틀니, 잘못 신청한 식대까지 자비로 물어내야 했습니다.

심지어 장갑, 마스크 같은 기본 장비조차 지급하지 않아 간호사 5명 중 1명은 실제 세균 등에 감염됐거나 감염 위험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와중에 40%는 선임 간호사가 신입을 괴롭히는 '태움'까지 겪다보니 결국 하나둘씩 병원을 떠나 전국 병원의 부족한 간호사 수만 12만 명에 이릅니다.

병원마다 인력난을 호소하지만 간호사들을 떠나게 만든 것은 병원이었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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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