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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수저 색 못 바꿔"…좌절하는 한국 사회

경제

연합뉴스TV "타고난 수저 색 못 바꿔"…좌절하는 한국 사회
  • 송고시간 2018-03-22 12:29:53
"타고난 수저 색 못 바꿔"…좌절하는 한국 사회

[앵커]

흙수저, 금수저.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태어날 때부터 출발선이 다르다는 자조섞인 표현인데요.

양극화 심화와 높은 취업 문턱 탓에 노력해도 처지를 바꾸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장동력이 식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일생동안 노력해봐야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해 54.5%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불과 4년 전보다 11%포인트나 늘어난 겁니다.

본인세대보다 자녀세대의 사회계급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더 줄어 3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고난 수저색깔을 바꾸기 어렵다고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겁니다.

이런 생각이 확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중위소득 절반도 못버는 비율도 17.9%, 1년새 0.1%포인트 늘어난 겁니다.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뜻입니다.

노력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해 전체 고용시장 사정은 조금 나아졌는데도, 29세 이하 청년 실업자는 43만5천명, 청년 실업률은 9.9%로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의 가구당 평균은 처음 7천만원을 넘었습니다.

평균 자산이 3억8천200만원으로 1년전보다 1천500만원 늘었지만, 순자산과 소득 증가율이 부채가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금, 이자 등을 떼고난 가처분 소득도 1년 전보다 2.4% 증가하는데 그쳐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살림살이는 사실상 제 자리 걸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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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