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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예감한 이명박…SNS에 '예고성' 자필 심경

사회

연합뉴스TV 구속 예감한 이명박…SNS에 '예고성' 자필 심경
  • 송고시간 2018-03-23 07:25:31
구속 예감한 이명박…SNS에 '예고성' 자필 심경

[앵커]

검찰 소환조사 뒤 자택에서 칩거를 이어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구속되리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미리 준비한 자필 입장문을 남겼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구속영장이 발부된 뒤 50여분만에 집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전 대통령.

이른바 '골목 성명'없이 침묵을 지킨 이 전 대통령은 다만 집을 나서기 전 미리 작성해둔 3장 분량의 친필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심경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이 시간 누구를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되어 '정말 한번 잘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이어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눈길을 끈 것은 글의 작성 날짜가 21일 새벽이라는 점.

이 전 대통령이 영장이 발부되기 전 이미 자신의 구속을 예상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입니다.

한때는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권력의 최고 정점까지 올랐던 이 전 대통령은 퇴임 5년 만에 구치소에서 남은 수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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