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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아베 부인…"아키에에 하나하나 보고했다" 폭로 나와

세계

연합뉴스TV 궁지 몰린 아베 부인…"아키에에 하나하나 보고했다" 폭로 나와
  • 송고시간 2018-03-24 18:52:13
궁지 몰린 아베 부인…"아키에에 하나하나 보고했다" 폭로 나와

[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학스캔들로 연일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사학스캔들은 아베 총리 부부가 특정 사학재단이 국유지를 헐값에 사들이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인데요.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매각 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는 발언이 문제 사학의 이사장에게서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일본 사학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 학원 전 이사장이 문제가 된 국유지 매각 협상에 대해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검찰에 구속돼 오사카 구치소에 있는 그가 사학스캔들이 재점화하자 자신을 면회온 야당 의원들에게 새로운 폭로를 한 것입니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가 문제의 국유지를 보고 "좋은 토지이니까 진행하라"라고 말했다는 재무성 문서의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이 맞다고 했습니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아키에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초등학교 부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가보다 80억원 가량이나 싸게 사는 계약을 일본 정부와 체결했습니다.

한때 아베 총리의 팬임을 자랑했던 그는 스캔들이 터진 뒤 아베 총리가 자신을 비판하자 태도를 바꿔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에 대해 폭로전을 펼쳐왔습니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은 매각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자신의 뒤에 아키에 여사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계약 과정에서 아키에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음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가고이케 전 이사장의 입에서 이처럼 아키에 여사가 스캔들에 깊이 연루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자 아키에 여사를 국회에 불러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기자들에게 "아키에 여사에게 듣지 않으면 어느쪽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다"며 국회 소환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작년 2월 자신과 부인이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매각 과정에 연루된 것이 확인되면 "총리직도 의원직도 그만두겠다"고 명언한 바 있습니다.

일본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사학스캔들이 아베 정권을 어디까지 궁지에 몰아넣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김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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