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박근혜 침실서 세월호 골든타임 놓쳐…최순실과 대책회의

사회

연합뉴스TV 박근혜 침실서 세월호 골든타임 놓쳐…최순실과 대책회의
  • 송고시간 2018-03-28 17:17:28
박근혜 침실서 세월호 골든타임 놓쳐…최순실과 대책회의

[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관저 침실에 머무르다가 구조의 골든타임을 넘기고 난 뒤에야 사고 사실을 알게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 청와대를 찾은 최순실의 제안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을 연결합니다.

이소영 기자.

[기자]

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지 않고 관저 침실에 머무르다 보고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고발생을 안 것은 골든타임 이후로, 청와대는 이 사실을 숨기려 첫 보고시각을 조작하는 한편 향후 국가위기관리지침까지 불법으로 수정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조금 전 이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소식을 처음 알게된 것은 골든타임인 10시 17분 이후로, 청와대의 기존 주장보다 20분 가량 늦은 시각입니다.

오전 10시 김장수 전 실장이 사고소식을 알리려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안봉근 전 비서관이 관저로 가 침실 문을 수 차례 두드린 끝에야 10시 22분쯤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연락두절로 서면보고서 역시 10시 20분쯤에야 관저 침실 앞에 전달됐습니다.

10시 15분쯤 구조지시를 내렸으며, 30분 간격으로 보고해 대면보고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상당한 논란이 됐던 박 전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도 윤곽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박 전 대통령은 첫 지시 이후 중앙재난대책본부로 출발한 오후 4시30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이런 가운데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첫 지시 20분 후인 10시40분쯤 간호장교에게 가글액을 받았을 뿐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고, 11차례에 걸친 상황보고도 오후와 저녁시간 1차례만 전달받았는데요.

그 사이인 오후 2시 15분 'A급 손님'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최씨의 제안으로 중대본을 방문하기로 하고, 머리손질을 받고서야 관저를 나섰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역은 박 전 대통령의 조사 거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향후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처럼 진술한 윤전추 전 행정관도 위증 혐의로 기소하는 한편, 미국 체류 중인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송환노력을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