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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각심은 그때뿐"…잇단 화재 참사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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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경각심은 그때뿐"…잇단 화재 참사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
  • 송고시간 2018-03-30 08:00:48
"경각심은 그때뿐"…잇단 화재 참사에도 여전한 안전불감증

[앵커]

오늘(30일)로 충북 제천에서 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화재 참사가 벌어진 지 100일이 됐습니다.

하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도처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로 29명이 목숨을 잃은 제천 스포츠센터 앞 도로에 차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차량 두 대가 교차해 지나가기 버거울 정도입니다.

불이 나면 소방차가 진입하지 못했던 100일 전 상황이 똑같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제천 스포츠센터 주변 상인>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지고 난 다음에 그럼 노상에 주차하면 안 됩니다 얘기가 나와야 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거거든요. 지금. 저 차들이 다 어디로 가겠어요."

제천 참사 한달 만에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또 수십 명이 숨졌지만 역시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경남소방본부가 최근 피난 방화시설 1천5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400건 가까운 위반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화재 때 생명과 직결되는 방화문 개방과 비상구 폐쇄, 건물 불법 증·개축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충북에서도 점검 대상의 35%가 무더기 불량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지역 모두 대형 참사를 겪었음에도 안전문제를 방치한 것입니다.

최근 민방위 날에 전국적으로 펼쳐진 화재대피 훈련도 보여주기식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참사 현장인 제천에서조차 시나리오에 따른 형식적 훈련에 그쳐 빈축을 샀습니다.

<박충화 / 대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모든 재난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 고취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가장 행복인 안전을 지켜낼 수 없을 것입니다."

연합뉴스TV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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