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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금호타이어 오늘 운명의 날…한국GM은 내일

경제

연합뉴스TV [뉴스초점] 금호타이어 오늘 운명의 날…한국GM은 내일
  • 송고시간 2018-03-30 09:32:37
[뉴스초점] 금호타이어 오늘 운명의 날…한국GM은 내일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이경태 기자>

[앵커]

금호타이어와 한국GM 등 두 회사의 운명의 날이 각각 하루,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로선 노조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면 회사는 경영정상화로 갈 수 있지만 끝까지 버틸 경우 부도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경태 기자.

금호타이어와 한국GM에 각각 오늘과 내일이 회사 명운을 좌우할 데드라인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 회사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먼저 금호타이어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오늘로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됩니다.

금호타이어는 4월 2일 270억원, 4일 400억원 등 어음 만기가 차례로 도래합니다.

채권단 지원이 끝나면 금호타이어는 곧 부도가 난다는 이야기인데요.

채권단은 물론이고 정부도 노조가 해외 자본유치와 자구계획에 동의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대안이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GM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이 오늘을 데드라인으로 정했다면 한국GM은 미국GM 본사가 31일, 내일를 노사임단협 데드라인으로 정한 상황입니다.

금호타이어처럼 내일 이후 바로 결재 어음이 돌아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한국GM 역시 내일까지 임단협 잠정안이 타결되지 않으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됩니다.

노사가 내일까지 극적으로 임단협 잠정 합의를 이룬다해도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 1주일, 신차 배정 계획 수립 2주일 등 최소 3주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GM은 정부와 산업은행에 다음달 20일까지 자구안 제출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단협 합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두 회사 모두 노조는 협상 보다는 벼랑 끝 총력투쟁에 나서는 분위기죠?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는 여전히 해외매각·법정관리 반대, 국내기업 인수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늘 오후엔 총파업을 단행합니다.

한국GM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2월 시작된 임단협 교섭이 두 달 가까이 공전하고 있습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2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3월 말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월6일 지급할 일시금은 지급불능 상태가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한마디로 희망퇴직 신청자 2천600명에 대한 위로금도 제대로 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신차 배정도 시한이 계속 늘어지면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 사업장들의 생산 일정을 고려하면 해 3월 말 이후로 신차 배정을 미루기는 어렵다는 게 본사 입장입니다.

[앵커]

결국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두 회사 노조가 노사 합의보다는 총력 투쟁에 나서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기자]

일단 쌍용차 사례가 금호타이어 사태 해결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중국 더블스타가 기술만 빼 갈 우려가 여전해 자칫 '쌍용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회사가 인수해주길 원하는데 문제는 선뜻 나서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타이어뱅크가 인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지만 아직 행동에 옮기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국GM 노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 만 했다며 경영부실의 책임은 노조가 아닌 경영자의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측 그리고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선거를 앞두고 이번 사태를 정치쟁점화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두 회사 모두 운명의 시계가 얼마 남지 않는 모습인데 내일을 넘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됩니까?

[기자]

협상기한인 내일을 넘기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당장 다음 주 월요일 270억원의 어음이 돌아오고 직원 퇴직금도 못 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남은 자산은 1조원 정도인데 빚은 2조 4천억원으로 더 많습니다.

빚잔치를 할때 퇴직금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직원들도 못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국GM은 더 다양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GM이 완전 철수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다해도 핵심 시설을 남긴 부분 철수, 군산공장 이어 창원공장 등의 추가 철수, 생산은 완전 철수 후 판매 조직만 잔류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상황이든 직원들의 피해는 발생합니다.

[앵커]

법정관리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오늘 아니면 주말 사이 극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만 현재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네. 노조가 현재까지는 아주 강경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는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 오후까지 강경투쟁을 이어가다 저녁쯤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GM이든 금호타이어든 자신의 권리를 지키려는 행보를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정부도 지역경제 타격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여론은 대기업노조가 경영부실에도 불구하고 기존 임금과 복지를 대부분 누리겠다는 이기적 행동을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반감이 큰 상황입니다.

두 회사의 어려운 현실을 노조가 가장 먼저 직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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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