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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확정…경영정상화 박차

경제

연합뉴스TV [뉴스초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확정…경영정상화 박차
  • 송고시간 2018-04-02 09:32:01
[뉴스초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확정…경영정상화 박차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김동욱 기자>

[앵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결정하는 금호타이어 전체 조합원 투표가 찬성 가결됐습니다.

진통 끝에 법정관리를 피한 금호타이어가 지난 10년간의 방황을 뒤로 하고 경영정상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경제부 김동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어제 노조 투표 결과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네.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최종 동의했습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어제 광주공장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했는데요.

찬성율 60.6%로 가결됐습니다.

투표율은 91.8%에 이르는데 그만큼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표 전 지역 여론과 내부 분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찬성 가결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먹튀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인지 반대표도 38%로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천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노조는 2017∼2019년 임금 동결과 상여금 일부 반납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오늘 오전 11시 광주공장에서 경영정상화 및 단체교섭 노사 조인식을 갖습니다.

노조가 해외 매각에 반대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요.

막판 노사 합의에 성공하면서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앵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도 MOU를 맺죠?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원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채권단은 어제 찬성 가결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두고 오늘 금호타이어와 MOU를 체결합니다.

유상증자와 더불어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채권단 5년 지분매각 제한 등도 확약합니다.

금호타이어는 우선 긴급자금 2천억원을 수혈받게 됩니다.

산업은행은 채무 상환과 3개월치 체불임금, 거래처 대금 지급 등을 위해 신규로 대출을 해 줄 계획입니다.

한도 대출이나 당좌계좌 개설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자율협약은 올해 말까지 연장됩니다.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채무는 2조4천억원인데요.

올해 이후로도 채무 만기가 돌아오지 않습니까.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자율협약 대상 채권단의 채무 1조8천억원은 5년간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채무 상환 유예와 금리 인하는 더블스타와의 본계약 이후 채권단 회의에서 정해질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일정도 살펴보죠.

[기자]

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엔 더블스타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합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본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블스타는 상반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6월까지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6월까지 6천463억원을 투자할 예정인데요.

투자가 마무리되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45% 보유한 최대주주가 됩니다.

반면 채권단 지분은 23%로 줄어듭니다.

이어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협상,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위산업 부문 매각 승인 등도 거쳐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된 중국 더블스타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네. 더블스타는 중국 국유기업입니다.

1921년 신발제조업체로 시작한 뒤 인수합병을 거쳐 빠르게 몸집을 불렸습니다.

2000년대 초반 타이어 시장에 진출한 뒤 중국 내 트럭과 버스 타이어 시장에선 입지를 굳혔는데요.

승용차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공을 들여온 것도 기술력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더블스타는 중국 11위 세계 23위 타이어 생산업체입니다.

세계 14위인 금호타이어도 한때 국내 1위였지만 현재 경쟁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인데요.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면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강점을 가진 사업 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아 중복 투자 우려도 많지 않구요.

금호타이어가 위기의 발화 지점이 중국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정상화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정상화에 성공하면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네. 무엇보다 기술이전 후 먹튀 우려 해소라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우선 더블스타의 인수 조건은 3년 고용보장과 5년간 대주주 지위 유지입니다.

이와 관련해 반대로 보면 5년 뒤 먹튀 가능성이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블스타가 중국 공장만 키우고 노조가 강한 국내 공장에서는 추가 투자 없이 구조조정만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앞서 노조는 이런 의혹 불식 차원에서 더블스타에 향후 10년간 고용 등 경영계획을 자료로 요구했는데요.

아직 이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인수 목적이 회사 발전에 있기 때문에 먹튀는 있을 수 없다며 독립경영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송강 / 금호타이어 노조 곡성지회장> "아직도 잠재하고 있는 향후 먹튀 가능성이라던가 기술 제휴하고 고용불안에 대한 부분들…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해소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차이융썬 / 더블스타 회장> "협의서에는 국제관례에 따라 3년이라는 고용보장 기간을 뒀지만 3년 이후에 철수하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앵커]

그래도 일단 금호타이어는 한 숨 돌렸는데 한국GM 문제도 해결해야 할 텐데요.

[기자]

네. 최근 해외자본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분위기입니다.

예전 쌍용차 사태에 이어 최근 금호타이어, GM 사태까지 벌어진 상황인데요.

군산 공장을 폐쇄한 한국GM은 현재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고 GM의 한국 철수설 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제7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한국GM 노사가 인건비 절감 등에 합의하는 데 실패하면서 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향후 금호타이어 노사 교섭 및 채권단과 더블스타 간 협상에서 이런 우려를 얼마나 해소하는지가 GM 사태 해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진정성을 통한 신뢰 회복 노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10년 방황에 종지부를 찍은 금호타이어 관련 내용 경제부 김동욱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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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