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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보험처리 악용…"사고 났다" 속여 보험금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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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허술한 보험처리 악용…"사고 났다" 속여 보험금 뜯어
  • 송고시간 2018-04-04 22:25:45
허술한 보험처리 악용…"사고 났다" 속여 보험금 뜯어

[앵커]

나지도 않은 사고가 났다고 보험사를 속여 5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험사들이 간단한 사고는 현장 확인 없이 서둘러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백도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접촉사고를 냈다며 보험사에 전화로 사고 접수를 합니다.

<현장음> "(다치신 분은 없으시고요?) 2명이 탔는데 병원 간다고 해서요."

비교적 경미한 사고여서 보험사는 이 말만 믿고 피해자의 계좌로 1인당 100만원씩을 보내주고 사고 처리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났다는 말은 새까만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5살 A씨는 이런 수법으로 공범 50여명과 함께 2016년 부터 작년까지 5개 보험사로부터 70여차례에 걸쳐 5억원을 받아챙겼습니다.

A씨는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모집한 공범들에게 사고 경위와 시간, 장소 등을 짜맞춘 사고 시나리오를 문자 메시지로 보내 외우도록 한 뒤 사고 접수를 하도록 했습니다.

<김효진 /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경미한 교통사고의 경우 보험사 직원이 현장 확인도 하지 않고, 신속히 합의금을 받는 경우에는 보험금이 바로 지급된다는 사실을 이용했습니다."

대물사고 대신 물증이 남지 않는 대인 사고를 주로 이용하고, 사고 접수를 늦게 해 보험사 직원들이 현장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하는 수법도 썼습니다.

<보험회사 관계자>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 확인이 원칙인데 하루나 이틀 지연 접수가 되면 현장 확인이 어렵습니다. 전화상으로 일단 사고 내용을 확인해가지고 경미한 사고 같은 경우에는 (바로)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A씨를 구속하고 공범 50살 B씨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10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백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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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