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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화해분위기에 명의 바꿔 영업재개 준비

세계

연합뉴스TV 북중 화해분위기에 명의 바꿔 영업재개 준비
  • 송고시간 2018-04-06 22:23:13
북중 화해분위기에 명의 바꿔 영업재개 준비

[앵커]

지난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중국 내 북한식당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됐습니다.

북한식당들은 생존을 위해 업무 명의를 중국인으로 바꾸고 손님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선양에서 홍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당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으로 지난 1월 북한기업에 폐쇄명령을 내리면서 북중접경 북한식당 상당수가 폐업했으나, 일부 북중 합작 식당은 중국인 명의로 변경해 생존에 나섰고, 폐업한 업체도 명의를 바꿔 영업재개를 준비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일 저녁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코리안타운'으로 불리는 시타제의 한 북한식당을 찾았을 때 출입구에서부터 변화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시타제 일대엔 올 초까지 북한식당 아홉 곳이 성업했으나, 폐쇄명령 후 네 곳이 폐업했고 나머지는 중국인 업주 명의로 변경해 영업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하면서 남한 말투에 대해도 유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최근 평양을 찾은 남측 예술단이 먹은 평양냉면이 생각나 냉면을 주문하려 하자 종업원은 이보다 비싼 불고기와 전골 등의 요리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평양식 냉면을 파느냐"고 묻자 여종업원은 "평양이랑은 조금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저녁 공연시간이 시작돼 약 30분동안 종업원들의 노래와 춤, 민요공연이 이어진 공연에선 중국 대중가요와 북한 민요가 주종을 이뤘습니다.

북중접경 소식통은 "지난 1월 폐업한 시타제의 북한식당이 명의를 바꿔 영업재개를 준비 중이며 단둥의 북한식당들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인다"며 "김정은 위원장 방중 이후 유화국면이 조성되자 숨죽였던 북한 기업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양에서 연합뉴스 홍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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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