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 서울 도심에서 제주 4·3 사건 70년을 기리는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중형 선고가 내려진 다음날 지지자들은 거리로 나와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한복을 입은 전통무용수가 구슬픈 가락에 맞춰 가녀린 몸짓을 선보입니다.
마치 날개처럼 흩날리던 천을 아이를 품듯 품 안에 껴안고 공연은 끝이 납니다.
제주 4·3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문화제가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라는 이름으로 열렸습니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동백꽃을 종이로 직접 만드는 등 추모의 의미를 더하며 사건을 기억했습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시민들도 광장에 설치된 부스를 돌며 캘리그라피가 담긴 편지지를 꾸미는 등 주말 오후를 즐겼습니다.
문화제 뒤엔 4·3 사건에 대한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양성주 / 제주 4·3 유족회 사무처장> "미군정은 해방 직후 한반도 38선 이남에 존재한 실질적 통치기구였다. 미군정은 제주도를 '사상이 불순한 빨갱이 섬'으로 매도해 제주 사람들을 탄압했다."
서울역·대한문 앞 등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현장음> "탄핵무효 탄핵무효 탄핵무효. 즉각석방 즉각석방 즉각석방."
다행히 충돌이나 혼란은 없었지만 행진하는 행렬을 위해 역앞부터 종로일대에 교통이 한 때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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