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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독촉 시달린 모녀의 죽음 두달지나 발견…"복지 사각 심각"

사회

연합뉴스TV 빚 독촉 시달린 모녀의 죽음 두달지나 발견…"복지 사각 심각"
  • 송고시간 2018-04-08 14:19:13
빚 독촉 시달린 모녀의 죽음 두달지나 발견…"복지 사각 심각"

[앵커]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여성이 4살 난 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숨진 지 적어도 두 달 이상 됐지만 아무도 모녀의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우편함에는 빚 독촉 고지서가 수북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41살 여성 A씨와 그의 4살 된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6일입니다.

두 모녀는 침대에서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시신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모녀가 최소 두 달 전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처음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전화가 와서 '4개월째 관리비가 체납돼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신고가 됐습니다. 부패가 많이 된 상태였습니다."

우편함에는 고지서가 수북했습니다.

대부업체에서 보낸 독촉장이 널려 있었고, 몇 달째 밀린 수도요금과 전기요금 등 관리비 고지서도 가득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9월 심마니인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바람에 수천만원의 채무를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혼자 살기가 너무 힘들다. 딸을 먼저 데려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경찰은 빚 독촉에 시달리던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4년 만에 발생한 비슷한 사건에 사회복지계도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세 모녀 사건 이후 정부는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을 개정한 맞춤형 급여 제도를 시행했지만,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사례는 여전히 많다는 겁니다.

<정성철 / 빈곤사회연대> "역시나 아직까지 (복지) 사각지대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고요. 조건부 수급 등 아직까지 너무 많은 까다로운 선정기준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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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