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인니 저질 밀조주 피해 눈덩이…사망자 100명 넘어

세계

연합뉴스TV 인니 저질 밀조주 피해 눈덩이…사망자 100명 넘어
  • 송고시간 2018-04-11 22:34:12
인니 저질 밀조주 피해 눈덩이…사망자 100명 넘어

[앵커]

인도네시아에서 저질 밀조주가 유통되면서 주민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테이블 위에 술이 들어 있는 작은 비닐 봉투들이 줄지어 놓입니다.

병뚜껑에 납세증지 스티커까지 붙여놓은 가짜 양주도 수두룩 합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이 자카르타 시내 암시장과 밀조주 제조·유통업자들에게서 압수한 저질 밀조주들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와 제3 도시인 반둥을 중심으로 지난 10여일 동안 무려 100여명이 저질 밀조주를 마시고 중독 증상을 보이다 숨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무하마드 샤프루딘 / 인도네시아 경찰부청장> "자카르타에서 31명이, 서자바주에서 51명이 숨졌고, 다른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있을 게 분명합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현상입니다."

피해자들은 예외없이 '오플로산'으로 불리는 밀조주를 마신 뒤 구토,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 증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밀조주는 보통 알코올과 에너지 음료 등을 혼합해 제조되며, 간혹 맹독성인 메틸알코올이 잘못 섞이면 이번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합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망 사고가 잇따른 만큼 누군가 메탄올이 섞인 알코올을 대량으로 유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선 저질 밀조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주류세율이 높아 술값이 비싼 데다, 편의점에서의 주류 판매가 금지되는 등 알코올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값싸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밀조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탓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