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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투자로 年10% 수익" 450억 투자사기

사회

연합뉴스TV "월가 투자로 年10% 수익" 450억 투자사기
  • 송고시간 2018-04-12 14:50:23
"월가 투자로 年10% 수익" 450억 투자사기

[앵커]

미국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상품에 투자하면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900여명을 등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투자설명회 등을 여는 치밀함에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도 다수 속았는데, 피해액이 450억원이 넘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역삼동의 한 사무실에서 '투자설명회'를 진행 중인 45살 이모씨.

<이씨> "저희는 미국 월가 사람들이랑 직접 일을 하고 있어요."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속한 회사의 투자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겁니다.

이씨의 회사는 설계사 등을 '에이전트'로 위촉한 뒤 투자금을 받아오면 6%를 수당으로 줬습니다.

설계사들은 교육받은 대로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투자를 통해 연 10%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2014년 5월부터 3년간 모인 투자금은 총 450여억원.

총 970여명이 투자했는데,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피해자 / 전문직> "저금리 시대에 매년 10%씩 고수익을 보장하는데 안정성까지 보장을 해주겠다 이런식으로 접근…"

이씨 등은 해외투자에 필요하다며 여권사본과 영문 등본 등도 제출케 했지만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임현옥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투자)관련 자료가 전혀 없고, 투자금은 다른 투자자들의 배당금을 돌려막기하는 용도로 쓴 것으로 파악…"

국내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금융관련 석사학위를 받아 관련 지식과 경험이 있었던 43살 권모씨는 지인에게 이씨를 소개받아 불법 유사수신업체를 차린 뒤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권씨와 이씨를 구속하고, 보험설계사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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