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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안 하는 이유 들어보니…"헬조선은 저까지만"

경제

연합뉴스TV 출산 안 하는 이유 들어보니…"헬조선은 저까지만"
  • 송고시간 2018-04-14 15:04:16
출산 안 하는 이유 들어보니…"헬조선은 저까지만"

[앵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데,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아기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요?

돈이나 경력단절, 힘든 보육환경 같이 아기를 낳기 싫은 이유가 많기 때문이겠죠.

한국 사회 저출산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을 알아보는 연속기획, 그 두 번째 순서로 정인용 기자가 여러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3포세대란 말 들은 지도 오래들 되셨을 겁니다.

연애와 결혼, 출산 이 세 가지를 포기한다는 건데, 특히 출산은 개선되기는커녕 포기해야할 이유만 더 늘어가고 있습니다.

당장은 역시나 돈 문제가 가장 크겠죠.

경력단절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결국은 자신이 살아온 일명 '헬조선'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윤지성 / 서울 은평구> "(아기는) 최대한 늦게 갖고 싶고 만약에 안 가질 수 있다면 안 갖고도 싶고요. 육아도 돈 문제가 가장 크잖아요. 아기를 키웠는데 (다른)누구 애기보다 더 못 키우거나 그런 비교대상이 되는 것도 좀 싫어서…"

<김수현 / 대전 서구> "주위사람이나 직장동료나 상사 분들 얘기들어보면 이제 아이를 키울 때 최소 못해도 2억~3억원은 든다고 하더라고요. 월급에 비해서 감당이 안 되는 그런 게 되게 크니깐 조심스러운 것 같아요."

특히 직장인들은 출산으로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습니다.

<장수아 / 서울 용산구> "직장인이다보니깐 근무를 하면서 육아를 병행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더라고요 주변에서 보니깐. 아무래도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면 육아를 가정했을 때 이제 커리어를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어렵게 육아를 선택한 워킹맘도 아기 얼굴보기조차 어렵다며 육아와 직장생활의 병행에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최신영 / 서울 송파구> "아무래도 제가 워킹맘이다보니깐 육아랑 회사일을 동시에 하는 게 제일 힘든 부분이라면 힘든 부분이고요. 회사에서도 육아휴직이나 단축근무같은 걸 많이 이제 장려를 하고 있는데, 아직은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입장이라서…"

잠재적 출산 연령대인 대학생들도 벌써부터 출산에 거부감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주가연 / 대학생> "아이를 낳았을 때 제가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가 없는 사회가 지금 만들어진 것 같아서.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아이를 안 낳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민들은 육아 환경이 하루속히 개선돼 출산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행복한 결정이 될 수 있기를 한 목소리로 바랐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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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