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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의 여왕' 최은희 발인…마지막 선물로 각막 기증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은막의 여왕' 최은희 발인…마지막 선물로 각막 기증
  • 송고시간 2018-04-19 13:22:50
'은막의 여왕' 최은희 발인…마지막 선물로 각막 기증

[앵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다 간 원로 배우 최은희씨의 발인식이 치러졌습니다.

유언대로 고인의 각막은 기증됐고, 발인식은 소박했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영화계의 중흥기를 이끌고 남편 신상옥 감독과 함께 납북되는 등 92년간 이어진 장편 영화 같은 삶이었습니다.

배우 최은희씨가 파란만장한 삶을 뒤로 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유족과 원로 영화인들은 발인 전 장례미사를 봉헌하며 작별인사를 나눴습니다.

미사를 집전한 신부가 성라자로마을을 후원하며 한센인들을 도운 고인의 선행에 대해 언급하자 장내가 더욱 숙연해졌습니다.

최은희씨는 안양영화예술학교 교장으로 있던 1970년대 초반 성라자로마을과 연을 맺었습니다.

영화계 인사들의 후원을 이끌어냈고 학생들과 함께 위문 공연을 하기도 했지만 생전 당연한 일이라며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뜻대로 발인식은 소박하고 간소하게 치러졌고 한 시대를 함께 풍미한 원로 영화인들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폐암으로 투병중인 배우 신성일씨도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했습니다.

고인이 8년 전 천주교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사후 안구 기증 서약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각막 기증으로 세상에 마지막 빛을 남긴 최은희씨는 남편 신상옥 감독 곁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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