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이맘때면 전남 보성에서는 최고급 녹차 '우전'을 수확하는 손길이 분주한데요.
올해는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겨울 동해와 냉해를 입어 녹차밭이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김경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보성의 녹차밭입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으로 연둣빛으로 물들어야 할 녹차밭이 온통 짙은 갈색입니다.
잎과 가지는 바싹 말라 바스러지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초록빛으로 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지난 겨울 몰아친 극심한 한파에 동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주병석 / 보성차생산자조합 대표> "올해 유례없이 1~2월에 동해가 아주 심했거든요. 올해 고급차 수확은 굉장히 많은 양이 줄어들죠. 수확량이 80~90% 정도 감소하지 않을까…"
이렇게 한 번 냉해를 입은 녹차가 회복하는 데는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때문에 농민들의 피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성에서만 310㏊, 전체 농가의 80%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을 포기한 농가도 있습니다.
<이재성 / 보성 농차 농가> "(새순이) 고르게 나지 않고 부분적으로 이렇게 조금씩 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을 써서 수확하기도 애매한 상태고…아예 동해 피해를 많이 받은 농가는 수확을 할 수 없는 상태죠."
뾰족한 대책이 없는 탓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