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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청신호 켜진 기업 vs 제풀에 꺾인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청신호 켜진 기업 vs 제풀에 꺾인 기업
  • 송고시간 2018-04-22 09:00:05
[기업기상도] 청신호 켜진 기업 vs 제풀에 꺾인 기업

[명품리포트 맥]

[앵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며 그 훈풍을 맞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주주나 경영자의 그릇된 행동 탓에 타격받은 기업들도 속출한 한 주였는데요.

지난주 우리 기업들에 어떤 크고 작은 일이 있었는지 기업기상도로 되짚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고용쇼크에, 뛰는 체감물가에 경제고통지수가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 재벌 3세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국민들 혈압까지 오른 한 주였는데요.

기업기상도, 맑고 흐렸던 기업 찾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남광토건, 현대엘리베이터, 에머슨퍼시픽입니다.

불어오는 안보 훈풍에 주가가 고공행진했습니다.

남북·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나온 청신호에 개성공단에 철골공장 운영했던 남광토건 주가는 1월의 5배가 됐습니다.

대북사업하는 현대아산 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는 2배 됐고 금강산 골프장하는 에머슨퍼시픽도 60% 넘게 뛰었네요.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평양 방문 소식에 주가는 더 힘 받았습니다.

아직 결실도 안맺었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도 있지만 어차피 주가는 재료를 선반영하죠.

기대가 현실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투자자들만은 아닙니다.

다음은 남양유업, 매일유업입니다.

이 회사들도 안보 훈풍 탔습니다.

급감했던 대중국 분유 수출이 다시 늘어난 겁니다.

저출산으로 힘든 분유회사들에 중국은 희망이었습니다.

가짜, 저질 분유가 판치면서 한국산이 믿을 만한 고급으로 인식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드 갈등으로 1월 대중국 분유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70%, 2월은 60% 급감했습니다.

그러던 게 3월 139% 급증세로 반전됐습니다.

13개월만입니다.

급증시기가 남북정상회담 합의 시기와 일치합니다.

정치 문제로 엉뚱하게 경제에 몽니부리던 중국, 생각지 못한 정치해법 내놓자 곧바로 바뀌네요.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대한항공입니다.

지난 주 한국에서 야단 많이 맞은 기업 1등이었습니다.

오너 3세의 상상 초월 갑질 탓이었습니다.

마음에 안 든다고 드라마에서처럼 물 끼얹었다는 논란이 퍼졌습니다.

그것도 다른 회사사람한테 말이죠.

여기에 직원들에 대한 욕설,폭언은 다반사다, 중장년 임원한테도 반말한다, 미국인이면서 불법으로 국적항공사 이사 맡았다, 폭로가 봇물을 이뤘습니다.

외국서 명품 사들이며 관세 포탈했다는 의혹에, 어머니 갑질도 엄청나다는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4년 전 난리 겪고도 안 바뀐 오너 일가가 문제인데 부끄러움과 부담은 임직원 몫이란 게 안타깝습니다.

이번엔 삼양식품입니다.

회장님 부부가 기소됐습니다.

회삿돈 50억원 횡령한 혐의입니다.

기소장 보니 유령회사 만들어 다른 곳에서 납품받은 포장박스나 재료를 여기서 받은 것처럼 꾸며 대금 주고 그 돈 빼돌렸다는 겁니다.

돈은 집 꾸미고 차 리스하는 데 썼답니다.

집 꾸미고 외제차 사는 취미에 회삿돈 횡령했다 들통난 회장님들 몇 분 계시죠?

돈도 많은 분들이 왜 이러는지 5천만 국민은 이해 못합니다.

다음은 온라인쇼핑업체 쿠팡, 티몬입니다.

물건 싸게 파는 것은 좋은데 매년 적자내더니 결국 자본이 잠식됐습니다.

작년 2조7천억원 매출에 6천400억 손실, 3년 누적적자 1조7천억원, 쿠팡 이야기입니다.

결국 2천600억원 넘는 자본잠식상태가 됐고요.

티몬도 매출 30% 넘는 손실로 역시 자본잠식됐습니다.

시장 선점 위한 출혈경쟁 탓에 팔면 팔수록 적자난다는 분석입니다.

이들 회사는 지금은 성장이 중요한 때다, 현금은 충분하다며 걱정 없다네요.

하지만 시장에선 과연 계속 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나옵니다.

마지막은 삼성전자서비스입니다.

노조 와해공작 논란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수사하다 나온 문서로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면서 이미 한차례 압수수색했는데 12일만에 또 압수수색했습니다.

뒤져볼 게 많다는 이야기죠.

검찰은 회사가 노무사들 도움얻어 불법으로 노조 와해 공작을 한 게 아닌가 의심하며 수사 강도를 높여가는 중입니다.

외주 수리기사 8천명 직접 고용, 삼성 창립 80년만에 노조 허용, 두 발표는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행여나 수사좀 무마해보려는 수가 아니기를 기대합니다.

아직 불확실하지만 한국 경제를 짓눌러온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 조짐이 보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 그만큼 경기가 좋아질 징후는 아직 안 보입니다.

안보 훈풍을 경기 훈풍으로 바꿀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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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