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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간 갖고 적성도 찾고'…한강 멍때리기 대회

사회

연합뉴스TV '제 시간 갖고 적성도 찾고'…한강 멍때리기 대회
  • 송고시간 2018-04-22 19:53:56
'제 시간 갖고 적성도 찾고'…한강 멍때리기 대회

[앵커]

우중충한 주말에 시민들은 특별한 야외 나들이를 즐겼습니다.

한강을 찾은 시민들이 '멍 때리기 대회'에 참여해 휴식을 취했는데요.

올해 우승자는 부모님이 대신 참가를 신청한 중학생이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허공을 바라보는 눈빛, 온몸에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로 '멍 때리는' 사람들.

인형탈을 쓰고 비둘기와 함께하는 등 방식도 다양합니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멍 때리기 대회'엔 70여 팀이 참가했습니다.

<웁쓰양 / 예술가> "시간에 관해선 약간의 사치도 허락하지 않는 거 같아서, 때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시간의 사치를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선수들은 15분마다 심박 수를 체크하고, 원할 때마다 안마나 물 등 서비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멍때리기엔 쉽지 않은 날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90분 동안 가장 안정적인 심박 그래프를 보여주는 선수가 우승하게 됩니다.

참가자들은 외국인부터 수험생, 주부 등 직업과 나이대도 다양했습니다.

<손하랑·박보선 / 충남 서천군> "아이들 셋을 키우면서 멍 때릴 시간도 없었는데, 멍 때리기 대회를 통해서 머리도 맑아지고 제 시간을 갖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

드디어 적성을 찾은 중학생 소녀는 벌써부터 내년 대회를 바라봅니다.

<양희원 /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다음 년도에도 수상을 할 건데, 그냥 행복합니다…저희 어머니께서 대리로 (신청)해주셨는데…멍때리니까 이게 제 적성인 거 같아요."

서울 도심서 열린 지구의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남극 생태계가 처한 위기에 대한 공감의식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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