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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극적 회생' 한국GM…경영정상화까진 험로 예고

경제

연합뉴스TV [뉴스초점] '극적 회생' 한국GM…경영정상화까진 험로 예고
  • 송고시간 2018-04-24 09:44:10
[뉴스초점] '극적 회생' 한국GM…경영정상화까진 험로 예고

<출연 : 연합뉴스TV 경제부 곽준영 기자>

[앵커]

한국GM이 어제(23일) 극적으로 임단협에 타결하면서 회생의 길이 열렸습니다.

법정관리행 문턱까지 갔던 한국GM이 이처럼 다시 경영정상화의 불씨를 살리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는데요.

그 과정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경제부 곽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어제 한국GM 노사가 GM측이 정한 데드라인인 어제 막판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뤘죠.

그 과정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한국GM 노사가 어제(23일) 새벽 5시부터 부평공장에서 14번째 임단협 교섭을 실시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노사가 공식적으론 한차례 만났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죠.

하지만 이른 시간부터 협상이 진행되자 자구안 합의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이 밤새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면서 협상이 많이 진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취재진 사이에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중 자구안 잠정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임단협은 정회와 교섭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길어졌는데요.

결국 노사 양측은 한국GM이 임단협 데드라인으로 정한 오후 5시를 불과 1시간 가량 남겨두고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한국GM은 자구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대비해 오후 8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안 의결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상황이 상당히 긴박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노사의 합의가 예상과는 달리 막판까지 길어졌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노사는 큰 틀에선 합의를 이뤘지만 복리후생 삭감과 관련한 세부 항목에서 입장 차가 컸습니다.

다행히 교섭 막바지 노사는 그동안 진통을 겪었던 복리후생비용 절감과 군산공장에 남은 노동자들 처우 문제에 대해서 접점을 찾았는데요.

사측은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직원 680명에 대한 고용 문제에 대해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근무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노조를 설득시켰습니다.

또, 노조의 반발이 컸던 무급휴직 부분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을 동결하고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막판까지 가장 입장차가 컸던 자녀 학자금 지급 문제를 비롯해 법정휴가와 상여금 지급방법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 역시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앵커]

복리후생비용 절감과 군산공장 노동자들 처우에 대한 합의말고 신차 배정에 대한 계획도 나왔죠?

[기자]

네, 신차 배정에 관한 문제 역시 이번 임단협에서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국내 공장에서 꾸준히 만들어야할 새로운 차량이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배리엥글 사장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배리 엥글 /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GM에서는 2개의 중요한 차량을 한국GM에 할당할 예정입니다. 두 차량은 생산량이 많은 차량으로, 주로 수출용이 될 것 입니다."

네, 배리 엥글 사장이 언급한대로 한국GM은 2019년부턴 부평1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2022년부턴 창원공장에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생산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한국GM의 노사가 이번에 잠정합의를 이루긴 했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한국GM의 노사 합의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첫 시작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과 GM 본사 간의 협상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한국GM의 재무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한국GM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면 3년간 2조7천억원 넘는 적자에 이미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여기에 매월 꼬박꼬박 들어가는 비용만 생산직과 사무직의 월급 1천억원 가량과 협력사 부품대금이 4천억원에 달합니다.

또, 이번달에는 위로금 명목으로 희망퇴직자들에게 줄 돈 5천억원도 마련해야하고요.

하지만 돈줄은 이미 마를대로 마른 상태입니다.

부도설과 철수설 탓에 판매량은 반토막났고 영업망도 붕괴 직전이라 결국 GM본사나 산은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한국GM이 살아나려면 자구안 이행과 함께 산업은행이나 GM본사의 지원이 필수적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기자]

네,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선 GM과 산은 양쪽의 지원이 모두 필요한데, 현재의 상황은 서로 돈을 대라고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우선 GM은 한국GM에 빌려준 돈 3조원을 출자전환할테니 17% 지분을 가진 산은도 지원하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산은은 과거 부실을 청산하는 것에는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GM이 출자전환을 단행하면 한국GM에 대한 산은의 지분은 1%대로 줄어들거든요.

이에 산은은 GM이 지원만 받고 한국철수를 하는 소위 '먹튀'를 막기위해 GM 지분만 대폭 감자해 15% 이상 지분을 유지해야 한다고 해왔습니다.

일단 GM측은 오는 27일까지 산은 측에 투자확약서를 요구한 상태라 그때까진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부 지원은 언제쯤 시작되는 건가요?

[기자]

네, 정부는 이번 임단협 합의가 잠정합의인 만큼 최종 합의가 나오는대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는데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김동연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종적인 합의내용 봐야겠지만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하고, 정부는 3대 기본원칙에 따라서 지원 내용을 바로 준비 준비하겠습니다."

일단 정부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한국 GM에 대한 지원 대가로 GM에 "향후 10년 이상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확약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산업은행 지원금만 챙기고 철수하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 앞서 얘기한 GM의 출자전환 과정에서 산은의 지분율이 현재 보다 내려가도 중요 의사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토권'을 지원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정부와 산은은 실사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5천억 원 상당을 신규 투자한다는 조건부 양해각서를 우선 체결할 것으로 보이고요.

다음달 한국GM에 대한 실사 최종보고서가 나온 이후 합의서에 공식 서명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네, 자구안 잠정 합의를 했지만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일정이 예고되는 상황이네요.

경제부 곽준영 기자와 한국GM에 대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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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