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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후폭풍 스웨덴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안해"

세계

연합뉴스TV '미투' 후폭풍 스웨덴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안해"
  • 송고시간 2018-05-04 22:21:57
'미투' 후폭풍 스웨덴 한림원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 안해"

[앵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미투' 후폭풍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결국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올해는 노벨문학상을 시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지난 2016년,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 가수 겸 시인 밥 딜런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파격을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 문화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혁명적'이라는 찬사가 잇따랐습니다.

<밥 딜런 / 노벨문학상 수상자·가수> "제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발표를 들었을 떄 제 노래가 문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앞으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곡을 만들겠습니다."

매년 '이 시대 지성의 상징' 노벨문학상을 수상자를 선정해 온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에는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림원이 문학상을 시상하지 않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11월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이른바 '미투'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아르노가 빅토리아 공주까지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문은 확산했습니다.

<가스텐 / 스톡홀름 거주> "(스웨덴 한림원과 연계된) 이번 성추문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노벨상을 시상해 온 스웨덴의 명성은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종신위원 3명이 사직했고, 사라 다이우스 한림원 총장과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사전유출한 혐의까지 받은 프로스텐손도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위원들의 잇단 사퇴와 사직으로 18명인 종신위원 가운데 10명 만 남으면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자체가 불가능해 진 겁니다.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내년에 시상하겠다고 밝혀, 내년 10월에는 두 명의 수상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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