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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에 찾아낸 7번째 대형 유인원,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

사회

연합뉴스TV 100년만에 찾아낸 7번째 대형 유인원,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
  • 송고시간 2018-05-05 18:35:26
100년만에 찾아낸 7번째 대형 유인원,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

[뉴스리뷰]

[앵커]

얼마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종의 오랑우탄이 발견됐는데요.

발견되자마자 멸종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대형유인원은 이 오랑우탄이 발견되면서 모두 7종이 됐지만, 다시 6종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 약 800마리가 남아 있는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유인원으로 불립니다.

작년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된 이 오랑우탄은 340만년 전 다른 종과 분리돼 독자적으로 진화해왔습니다.

대형 유인원이 새로 발견된 것은 약 100년만에 첫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앞길은 밝지 못합니다.

이 오랑우탄은 1천200㎢ 남짓 되는 숲에 몰려사는데, 앞으로 수년내에 서식지 면적의 3분의 1 이상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안 싱글톤 / 수마트라 오랑우탄 보호프로그램 국장> "타파눌리에 남아있는 오랑우탄은 800마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미래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숲이 훼손될 위협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국영업체인 중국수전 건설그룹이 인근에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까지 건설되면 최악의 경우 십수년 내에 서식지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개체수는 현재 800마리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유전적 다양성 감소 등의 문제 때문에 500마리 미만으로 줄면 장기적 생존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국립 인도네시아대학의 자트나 수프리아트나 교수는 "우리는 7번째 대형 유인원을 찾아냈지만, 이 종이 우리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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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