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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두번 가출한 반달곰, 교통사고로 앞발 골절

사회

연합뉴스TV 지리산 두번 가출한 반달곰, 교통사고로 앞발 골절
  • 송고시간 2018-05-11 21:47:18
지리산 두번 가출한 반달곰, 교통사고로 앞발 골절

[뉴스리뷰]

[앵커]

지리산을 두 번이나 떠났던 반달가슴곰이 이번엔 고속도로에서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앞발이 골절된 채로 엿새만에 포획됐는데요.

사람과 곰의 공존을 위한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산청군의 통영~대전고속도로 생초 나들목 인근.

지난 5일 새벽, 이곳을 지나던 고속버스 기사가 반달곰으로 추정되는 생물체와 부딪혔다며 신고했습니다.

환경부가 차량에서 발견된 동물 털과 배설물로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지리산 반달가슴곰 KM-53인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달곰은 사고 직후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태봉산을 돌아다니다 엿새만에 포획돼 종복원기술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교통 사고 충격으로 왼쪽 앞발이 부러진 상태로, 연구진은 자세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에 살던 KM-53은 지난해 6월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돼 원래 서식지로 옮겨졌는데, 한 달 뒤 또 수도산으로 이동하면서 서식지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반달곰이 차량에 치는 사고가 확인되면서 환경부는 사고 발생 도로에 경고판을 설치하는 등 곰의 이동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준희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 "곰이 지리산을 벗어나 주변으로 이동하는데 위험요인이 도로 같은 게 있을텐데 주변 상황을 봐서 가능하면 생태 통로를 확보하거나 최소한 안내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입니다.)"

멸종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지리산은 반달곰이 살기엔 너무 좁은 실정.

곰과 사람의 공존을 위해선 지역사회와 더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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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