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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건강 36.5] 피임약 오래 먹으면 불임?…잘 알고 복용하면 '안전'

경제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건강 36.5] 피임약 오래 먹으면 불임?…잘 알고 복용하면 '안전'
  • 송고시간 2018-05-12 10:05:42
[김지수의 건강 36.5] 피임약 오래 먹으면 불임?…잘 알고 복용하면 '안전'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고 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이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피임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피임약이 있는데 피임약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사실도 적지 않습니다.

피임약을 복용할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들 짚어보겠습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피임약에는 사전피임약과 사후피임약이 있다고 들었어요.

우선 간단히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피임약은 크게 사전피임약, 사후피임약 이렇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성관계 전에 복용하면 사전피임약, 성관계 후 늦어도 72시간 안에 복용해야 하면 사후피임약인데요.

사전피임약은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반면 사후피임약은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야만 약국에서 살 수 있습니다.

사후피임약은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만큼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사전피임약은 처방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출시되는 사전피임약 제품들이 늘고 있어 꼼꼼하게 따져서 안전하게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사전피임약은 여드름 치료에도 쓰인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유 때문에 그런거죠?

[기자]

피임약에 포함된 여성호르몬이 피지 분비를 조절해 여드름을 완화시킬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피임약은 여성의 몸 안에서 생리와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두가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합니다.

한마디로 여성의 배란과 생리를 조절해 피임을 가능하게 하죠.

그래서 결혼이나 여행을 앞두고 생리 주기를 조절하기 위해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피임약은 여성호르몬 조절 기능이 있는 만큼 다양한 여성질환의 보조치료제로도 쓰입니다.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대표적입니다.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 만큼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부인과 전문의들 말을 들어보면 피임약과 관련해 오해가 깊은 편입니다.

장기 복용하면 불임이나 유방암의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피임약을 오래 복용해도 유방암이나 불임의 위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전문가의 도움말을 담아왔습니다.

들어보시죠.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재훈 교수입니다.

<이재훈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피임약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일부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내려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임약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한 연구들에서도 피임약의 리스크(위험성)는 비만, 흡연보다도 훨씬 적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 1~2년 정도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혹시 불임이 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환자 분들이 많으신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피임약의 역사가 50년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피임약을 끊고나서 적어도 2~3주 안에는 생리가 돌아오고 임신율도 드시지 않았던 분들과 비교해서 전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피임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한다는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여성에게 매우 중요한데요.

여성들의 피임약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기자]

아직까지 인식은 높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피임약의 사용방법과 부작용에 대해 여성의 77%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잘못 알려진 정보들도 많습니다.

계속해서 이재훈 교수의 설명을 들어시겠습니다.

<이재훈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복용 시작 한두달 안에 주로 생기거든요.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 메스꺼움, 질 출혈 같은 게 있는데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산부인과를 찾아서 상담받는 게 필요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저절로 없어지는 증상들이니까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맥혈전증의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부작용이기 때문에 '한쪽 다리가 아프다' 아니면 '숨 쉬기가 불편하다' '피임약을 먹은지 한두달 밖에 안 지났다'하는 경우 바로 병원으로 가서…"

[앵커]

피임약을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요.

[기자]

학계에서는 피임약을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전증 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에 주목하는데요.

여기서 혈전이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입니다.

혈전증이란 혈전에 의해 발생되는 질환이고요.

이런 혈전증을 앓았거나 겪고 있는 사람, 혈전증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피임약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또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질환자, 심한 편두통이 있거나 35세 이상 흡연자, 고혈압이 있거나 간 기능이 안좋은 사람도 피임약은 금물입니다.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피임약 복용을 피하는 게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모유 수유를 할 경우 피임약을 복용하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피해야겠죠.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피임약 복용 전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상담 받아야 한다는 것도 여기서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작용과 관련해 이야기하자면요.

어떤 약이든 경미한 수준의 부작용은 있기 마련인데요.

피임약의 경우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두통이나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임약 복용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여성 분들에게 이재훈 교수가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훈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피임약을 한두달 먹고 한두달 쉬고 또 한두달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부작용만 키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피임약은 복용하는 첫 한두달 안에 부작용이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부작용이 적어지는 약입니다. 잘 맞는 피임약을 찾았으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전문의와 상의해서 계속 복용할지 여부를 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복용한다면 안전할 것 같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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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